|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권업계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한동안 위축됐던 채용시장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15년 만에 공개채용을 재개, 리테일 등에서 활약할 인재를 찾는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DB증권,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이 현재 대졸 신입사원 공채 서류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이달 초 서류 접수를 마쳤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1일까지 5급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며, KB증권은 오는 25일까지 4급 신입사원 공채 서류를 접수한다. 키움증권은 28일까지, DB증권은 다음달 10일까지 각각 신입 채용을 실시한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메리츠증권의 공채 재개다. 메리츠증권은 2010년 대졸 신입 공채를 중단한 이후 15년 만에 하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전통IB와 리테일 부문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장기 육성할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번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결정하게 됐다"며 "다만 부문별 채용규모 등 세부사항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 전 부문 인재 모시기…IT 인력 수요 급증
증권사들의 채용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WM(자산관리), IB(기업금융), SF(구조화금융), 세일즈&트레이딩, IT 등 모든 부문에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IT 부문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IT 관련 인력 채용 공고는 55건으로 전년 동기(27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AI 컨설팅 등 디지털 자산관리 수요 폭증이 배경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인력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 전체 임직원 수는 3만8812명으로 지난해 6월 3만8646명 대비 166명 늘었다.
또 증권사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등 높은 보상 체계가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증권업계 취업 경쟁도 치열하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각 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넘는 곳이 다수다.
메리츠증권이 1억3100만원으로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 1억2900만원, NH투자증권 1억500만원, 키움증권 1억300만원, 미래에셋증권 1억원 등이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