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산업은행 설립 이후 첫 내부 출신 내정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9일 오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을 임명·제청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9일 오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을 임명·제청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한국산업은행 회장에 박상진 전 한국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9일 오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을 임명·제청했다.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내부 출신이 내정된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 내정자는 한국산업은행에서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등 진짜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에 맞춰 박 내정자가 한국산업은행의 당면과제인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해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제청했다"고 섦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한국산업은행 노조)는 박 내정자를 향해 "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은행의 공공성과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현준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박 내정자는) 본점 부산 이전과 같은 정치적 간섭에 대해선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고, 직원들이 흔들림 없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취임 즉시 한국산업은행을 부산 이전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하고, 전임 회장의 불합리한 조직개편을 원복하는 등 조직 정상화 작업을 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권의 눈치만 보며 후배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때 얼마나 좌절감을 느끼는지 우리 모두 뼈저리게 경험했다"면서 "첫 내부 출신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은행 노조는 박 내정자에게 요구사항으로 △부산 이전 완전 철폐를 통한 조직 안정성 제고 △직원 목소리를 경청하는 선진 민주 경영 체제 확립 △더 나은 KDB로 나아가는 노동 환경 개선 △노사가 화합하고 발전하는 상생 조직문화 형성 등을 제시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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