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H 직접시행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민간참여공공주택 사업 주목
중견사 금호건설, ‘아테라’ 앞세운 공공·민간 동시 공략
도곡 아테라 투시도./금호건설
도곡 아테라 투시도./금호건설

|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 공공택지를 직접 시행하는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면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허가 단계의 목표를 착공 중심으로 현실화해 2030년까지 37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과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 정책에 대형사보다는 중견사들의 수혜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공급 과정에서 공공성이 강조되는 만큼, 민간 중심의 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건설사에는 수혜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세련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수도권 공급에 공공의 주도가 확실해진 만큼 공공 익스포저가 높은 중견 건설사나, 올해 출하량 바닥을 다지고 있는 시멘트 업체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중견건설가인 금호건설의 경우 8일 기준 전날 대비 9.38%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금호건설은 의왕군포안산지구(7247억원), 남양주 왕숙지구(5986억원), 하남 교산지구(2570억원)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서 잇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 광명 학온지구(3148억원) 사업에 이어 서울 연신내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1346억원), 광명시흥 A2-5BL·A1-1BL·B1-7BL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1630억원)도 확보하면서 상반기에만 2조원에 가까운 주택사업 일감을 따냈다.

실적도 회복세다. 금호건설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1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55억원, 올해 1분기 57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공공주택과 민간 분양시장에서 동시 성과를 내면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새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를 선보였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서면서 회사 주거사업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월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다만 지역적 요인과 물량 제한이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전국적으로 안착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금호건설의 기회 요인은 명확하다.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만큼 중견사 입장에서는 공공 프로젝트 참여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아테라’를 앞세운 공공·민간 양면 전략이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시장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공공주택사업은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편이고,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부담이 반영되면 실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당장 수혜에서 멀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브랜드 파워와 시공 능력을 앞세워 주요 공공 사업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주택 발주 확대가 단기적으로 호재일 수 있지만, 발주 지연이나 원가 상승 같은 변수도 상존한다”며 “분양 성과가 병행되지 않으면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건설사 실적에 영향을 줄 민간도시정비사업 규제 완화, 자체사업 위한 택지 공급 등의 방안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며 "건설업종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신규 수주 증가, 수주잔고 회전율 확대 등이 필요하나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관건은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 기조가 실제 착공과 분양으로 이어지느냐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 실효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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