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적분할 순항…순수 CDMO 체제 강화
대규모 수주 계약 체결 및 생산능력 확대
"분할 후 가치 증가 예상"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 림)가 인적분할 절차를 통해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잇따른 대규모 수주 계약과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CDMO 강자로 도약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2일 인적분할 관련 증권신고서를 공시한데 이어 최근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정정 공시를 통해 인적분할의 필요성과 목적, 분할 후 사업전망 등을 보완해 설명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적분할 계획과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고 신규 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내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 부문을 이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달 29일 변경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기존 일정 대비 한달 정도 지연됐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분할·재상장 과정에서 일부 일정이 미뤄지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며 서류 보완 혹은 행정 절차 추가 등으로 인해 1~2개월 정도 연기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달 17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시작으로 11월 1일 분할기일, 11월 3일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그리고 11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변경상장 및 삼성에피스홀딩스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금감원의 검토 시간을 감안해서 일정을 수립했으며, 추가 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한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CDMO 정체성 강화…글로벌 톱티어 정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CDMO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부 고객사가 제기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일 실체설로 인한 이해상충 우려가 해소되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장기 파트너십 및 신뢰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제약사와 12억 9464만달러(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제약사와 지난 1월 맺은 약 2조원 규모 계약에 이은 초대형 계약으로 창립 이래 두 번째 규모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 금액 5조 2435억원을 기록해 8개월 만에 전년 수주 금액 5조 4035억원을 육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회사는 3대축 전략을 기반으로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5공장 완공을 통해 78만 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추가 건설해 132만 4000ℓ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할 예정인 6공장도 이사회에서 증설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해외 증설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글로벌 Top 40 제약사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한데 이어 올해는 일본 도쿄 영업 사무소를 개소했다. 또한 미국,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세일즈 거점 확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 운영 ▲잠재 기회 발굴 ▲지속적인 협업 확대를 주요 영업 전략으로 삼아 '초격차' 수주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약품 관세, 약가 인하 정책, 인적 분할 등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해소될 전망"이라며 "분할 이전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보다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가치 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