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빅파마 아말린 기반 치료제 개발 박차
체지방 위주의 체중 감소 효과…부작용↓
비만치료제의 트렌드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에서 부작용을 보완한 새로운 기전으로 이동하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픽사베이
비만치료제의 트렌드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에서 부작용을 보완한 새로운 기전으로 이동하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픽사베이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비만치료제의 트렌드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에서 부작용을 보완한 새로운 기전으로 이동하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로슈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아밀린(Amylin) 기반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을 도입하고 있다. 

로슈는 지난 3월 덴마크 바이오텍 질랜드 파마와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2953억원) 규모의 아밀린 기반 비만치료 후보물질 '페트렐린타이드' 공동개발·상업화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애브비는 덴마크 제약사 구브라와 22억 달러(약 3조 604억원) 규모의 아밀린 기반 신약 후보물질 'GUB014295'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개발 강자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도 아밀린 기반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밀린 기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카그리세마'의 임상을 완료, 내년에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같은 기전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아미크레틴'의 경우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8년 내 상업화할 계획이다. 일라이 릴리는 '엘로랄린타이드'의 임상 2상을 이달 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아밀린 기반 치료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부작용 보완 때문이다. 기존 GLP-1 치료제의 경우 위장관 장애, 근육량 감소 등의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해 피부 처짐, 주름 증가 등의 현상으로 '위고비 페이스'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아밀린 기반 치료제는 사람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췌장 호르몬 아밀린을 모방한 약물이다. 위장관이 아닌 식욕 중추를 직접 자극해 포만감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우수한 내약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체지방 감소 효과가 커 근육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특징을 보인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그리세마가 시장에 출시되면 비만 치료제 상업화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예상된다"며 "비만 치료제 개발·상업화 트렌드가 GLP-1 중심에서 아밀린 기반 치료제로 변화하고 있어 현재 초기 단계의 GLP-1 기전에 집중된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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