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외부인 사기·횡령 등 3건의 금융사고 공시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신한은행이 국내외에서 호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신한은행은 기준 금리 하락 기조에도 수수료와 유가증권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며 개선된 실적을 보였으며 해외에선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쌓았다.
다만 국내외에서 발생한 최근의 금융사고는 옥에 티로 꼽힌다. 이에 신한은행은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책무구조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체계를 고도화 중이며 내부고발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 '맞수' KB국민은행 제치고 국내외 '리딩뱅크' 수성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2조26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4%가 증가한 수치로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이다.
특히 비이자부문이 신한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6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가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67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65.7%가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 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개선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동기 발생했던 1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영업외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국외에서도 실적 훈풍은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3151억51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38%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4대 시중은행 중 압도적 1위다.
은행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726억8100만원) △하나은행(448억8500만원) △우리은행(324억9600만원)의 순으로, 2위 KB국민행과 격차는 2400억원에 달한다.
법인별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법인(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이 155억5100만원으로 1년 전(21억8900만원)에 비해 무려 610.41%가 성장했다. 또한 일본 SBJ은행의 당기순이익이 854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714억5100)에 비해 19.55%가 증가했다.
특히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억3200만원의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04억56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또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1억8900만원에서 올해는 151억4100만원으로 개선됐다.
중국시장에선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와 충당금 환입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된 성과가 있었다. 일본에선 기업 유동성 예금 및 개인 정기성 예금 등 조달 다변화를 추진했으며 기관 예금 만기 분산을 통해 조달 안전성 제고 및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관리를 통한 마진 개선 등 이자이익의 성장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우량 로컬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 자산 성장 추진과 리테일 부문 카론·채널링 대출 등 파트너십·제휴 기반의 외연 확장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기업 부문은 데이터센터 및 항만 등 주요 인프로 프로젝트 금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반한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각 국가에 맞는 플랫폼 모델 발굴·디지털 전환 경쟁력 강화·지역별 특화 비지니스 모델 강화 등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해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수익률 개선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기자산 성장을 중점사항으로 신사업 활성화 및 체계적인 위험가중치(RW) 관리 전략을 동시에 이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본수익률 개선 △외부 기관과의 파트너십 활용 △전략적 자산 증대 △금융기관 비즈니스(FI Biz) 상품 다양화 및 신시장 발굴 등을 통해 자본수익률 관점의 '효율적 성장'을 이룰 것이다"고 밝혔다.
◆ 국내외서 외부인 사기·횡령 등 금융사고 적발
국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신한은행이지만 금융사고 만큼은 '옥에 티'라 하겠다.
신한은행은 26일 오전 기준으로, 국내 2건과 해외 1건 등 총 3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첫 금융사고는 2월에 발각됐다. 사고내용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혐의로 금융사고액은 19억9800만원이다. 이어서 3월에는 17억원 규모의 횡령사고를 공시했다.
그리고 지난 21일에는 베트남 현지 법인(신한베트남은행)에서 현지 채용 직원의 37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를 공시했다. 현지 준법지원부의 검사 중 해당 사고를 인지했으며 베트남 현지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했다.
신한은행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는 ‘빈틈없는 내부통제가 핵심 요소이다’고 강조하며, 책무구조도 기반의 내부통제체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위험 업무영역은 사전 선별 후 내부통제 전담부서의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부통제 자체점검 프로세스'도 신설했다.
이와 함께 AI를 비롯한 신기술 활용 범위 확대를 통해 선제적 내부통제 점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전행 내부통제 디지티털화 견인을 위한 관리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부 고발 제도도 활성화하고 있다.
먼저 △내부고발자 비밀보장 △신분보장 제도 △제보자 외 협조한 임직원에 대한 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근무조건상 차별 등 인사 상의 일체의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으며 내부고발 조사에 협조한 임직원 역시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발자에 준해 보호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5억원이었던 내부고발 포상금은 20억원으로 상향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내부고발 제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은행 내에서 발생하는 부패·사기·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를 방지하고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