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S·심사전략 고도화…채무조정 프로그램 운영 통해 건전성 관리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인터넷은행 3사가 신용대출 절반 가까이를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며 포용금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설립 취지에 맞춰 포용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역시 포용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만큼,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길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인터넷은행 3사는 '지속가능한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강화를 위해 신용평가모형(CSS) 및 심사전략 고도화,,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을 통해 건전한 차주 선별과 연체차주 재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2분기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금융당국 요구치인 30%를 모두 상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대출 공급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토스뱅크의 2분기 평균 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은 35%이며 신규취급액 기준은 50.2%를 기록했다. 평균 잔액 및 신규취급액 기준 모두 업계 최고치다.
이어서 카카오뱅크는 평균 잔액 기준이 3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취급액 기준은 49.4%로 집계됐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누적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 잔액 비중은 34.4%이며 신규 취급액 기준 비중은 38.2%를 나타냈다.
이재명 정부가 포용금융을 강조한 가운데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포용금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연체율은 2.01%로 지난해 1분기(1.62%) 대비 0.39%p가 올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3.07%에서 올해 1분기에는 3.33%로 뛰었다. 같은기간 케이뱅크는 1.15%에서 1.38%, 카카오뱅크는 0.64%에서 1.32%로 상승했다.
이에 인터넷은행은 신용평가모형과 심사전략을 고도화와 함께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토스뱅크는 대환대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우량한 성실상환 고객을 선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특화모형 개발도 진행중으로 신규 대안정보 발굴과 우량 중저신용자 선별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조기 회수 및 정상화 관리에 노력하고 있으며 대출관리·증자를 통해 BIS비율을 안정적인 14%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더불어 고유동성 채권 확보와 차입한도(Credit Line) 확대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도 유동성을 건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토스뱅크는 신용평가모형과 심사전략의 고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중저신용자 포용’의 기반을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함으로써 고객들의 자력 회복을 도우려 한다”며, “대출 공급 그 이상의 포용금융을 기술력으로 실현해 나가고 그 가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금융 이력 부족자나 소상공인 등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을 추가로 선별해 지원하고 있다. 대한신용평가모형은 카카오 계열사 정보 도서구입, 정보 자동이체 등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분야에서는 음식업이나 서비스 및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온라인 셀러 사업자 등 업종별 특화 모형을 적용해 사업역량을 반영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는 채무조정 절차 전면을 모바일로 전환해 연체차주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 채무조정 신청부터 서류 제출까지 모두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가능하도록 실현해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소상공인119플러스 대출’·‘개인사업자 리스타트 대출’·‘폐업지원 대환대출’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전담 조직을 통해 신청 고객 대상 1:1 상담을 제공하며 원활한 채무조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채무조정 제도를 활성화해 고객의 재기를 돕고 포용금융을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포용금융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저신용 대출의 안정적인 공급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CSS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3월에는 중저신용자 특화모형 도입으로 대출 접근성을 높인 신용평가모형 CSS 3.0을 적용해 중저신용자 대출 기회를 확대하고 신용평가 변별력을 제고했다.
케이뱅크는 4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이퀄(EQUAL)을 도입해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에 나섰다. 이퀄은 KT·SK텔레콤·LG유플러스와 같은 통신 3사·코리아크레딧뷰로(KCB)·SGI서울보증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통신대안평가’ 모형이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는 기존에 활용하고 있는 네이버페이 스코어, BC·삼성·신한카드의 가맹점 정보에 더해 통신데이터까지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업종을 아우르는 대안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에는 고객행동평점모형(ML) 개발하고,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적용점수·머신러닝(AS·ML) 모형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시 노력하고 있다”며, “CSS 고도화 및 건전성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