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명·트럼프 첫 정상회담.. 140분 회담, 예정보다 길어져
트럼프 "알래스카 합작투자" "김정은과는 아직도 좋은 관계…올해 만나고 싶다"
이재명 "한반도 평화 만들어달라…김정은 만나 피스메이커 역할 기대"
APEC 참석하냐 질문에 "무역회의 참석차 곧 방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스경제=주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 취임 82일만에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은 예상보다 길어진 140분(2시간 2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조선·제조업의 르네상스에 대한민국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며 “미국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얻길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시작하면서 "오늘 우리는 선박 건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만 해도 미국은 하루에 한 척씩 선박을 건조했지만 지금 미국 조선소는 상당히 황폐해졌다"며 "이제 한국에서 선박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인데, 한국과의 협력으로 미국에서도 다시 선박이 건조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조선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지만 한국이 양보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무역) 합의를 재협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건 괜찮다. 난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한국이 무엇을 얻어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무역을 포함해 다른 것들에 대해 어떤 매우 진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천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미 대화 가능성과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 ‘안보 동맹 현대화’ 의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양 정상은 미·북 간 대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의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여러 곳에서의 전쟁들이 트럼프 대통령님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급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님 덕분에 한반도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었는데, 그 이후 대통령께서 미국 정치에서 잠깐 물러선 사이에 북한이 미사일도 많이 개발했고 핵폭탄도 많이 늘어났다. 진척된 것 없이 한반도 상황이 정말 많이 나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과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특별한 관계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경험한 한국 지도자는 (북한에 대해) 제대로 된 접근을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 대통령의 접근법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을 올해 혹은 내년에 만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난 갈 수 있다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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