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바이오텍 약진…국내 제약사 관심 증가
약물 전달 시스템 위주로 관심도 높아
"신약 개발 역량 확보해야"
중국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건수 증가로 K-제약바이오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가운데 신약 개발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왔다./픽사베이
중국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건수 증가로 K-제약바이오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가운데 신약 개발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왔다./픽사베이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투심이 주춤하고 있지만 중국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중국 바이오텍의 약진으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가운데 이 기회를 연장하기 위해선 신약개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체 라이선스 계약에서 중국 신약 후보물질 비중은 5%였지만 올해 기준 약 40%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은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약물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개발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이에 서구 제약사들의 관심과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며 기술이전 계약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아시아권 제약사, 특히 한국 제약사로 옮겨오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 의약품의 해외 대기업 기술이전 사례는 전년 대비 180% 급증했으며 거래 가치 역시 113% 증가했다. 

주요 기술이전 사례는 일라이 릴리와 GSK, 아스트라제네카를 뽑을 수 있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2월 올릭스와 대사 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 물질과 관련해 6억3000만 달러(약 8806억원)규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5월에는 알지노믹스의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에 13억 달러(약 2조원)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GSK는 에이비엘바이오와 28억 달러(약 4조원)규모의 혈액-뇌 장벽(BBB) 셔틀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알테오젠과 6억달러(약 8381억원) 규모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오펠리아 찬 글로벌데이터 수석 연구원은 "제네릭 의약품 생산으로 인정받았던 한국은 이제 정부 지원과 국제 투자 증가에 힘입어 새롭고 혁신적인 신약 발견 및 첨단 의약품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전환하고 있으며 한국이 서구와 아시아 시장 사이의 전략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중국 바이오텍에 비하면 신약 후보물질보다는 약물 전달 시스템(DDS)과 같은 제형 변경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피하주사(SC)제형 변경 기술을 가진 알테오젠을 비롯해 펩타이드 장기 지속형 제제 플랫폼을 개발한 펩트론·인벤티지랩·지투지바이오, 경구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삼천당제약·디앤디파마텍·인벤티지랩 등이다.

DDS 기반 플랫폼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에서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한적인 시장 규모와 보수적인 규제, 한정된 자본력 때문에 낮은 위험과 높은 성공률, 빠른 상용화가 가능한 DDS 기반 플랫폼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당장 자체 역량이 제한적인 중소 바이오텍의 경우 역량 있는 신생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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