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고마진 제품 출시 영향
하반기 성장 흐름 지속 여부에 관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DB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DB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올해 2분기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추가 수주, 고마진 제품 출시 등이 예고돼 있어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 K-바이오 실적 잔치…사상 최대 행진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5882억원, 영업이익은 96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46%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한 1조289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4756억원이다.

특히 창립 이래 최초로 별도기준 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조138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1% 증가한 907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142억원, 영업이익은 47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44% 증가했다. 

1~3공장 운영 효율 개선과 4공장의 가동 확대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올해 1월 2조원을 웃도는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의 60%를 돌파했다. 회사는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김형기·서진석)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9615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5% 증가한 242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선전과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에 따라 역대 2분기 중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고마진 신규제품의 매출 비중은 53%로, 전년 대비 30% 확대됐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라 발생한 고원가 재고 소진,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에 따라 매출원가율을 낮추고 있다. 또한 하반기 글로벌 주요국에서 4개의 신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휴젤./각 사 제공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휴젤./각 사 제공

SK바이오팜(대표이사 사장 이동훈)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견인으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17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한 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노바메이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541억원(약 1억1000만달러)으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분기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회사는 연초 계절적 비수기와 일시적 매출 정체 요인이 해소되고 내부 콘테스트 등의 마케팅 전략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소비자직접(DTC) 광고 등의 마케팅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월 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는 지난 1분기에 월간 1600건을 넘어선 이후, 2분기에 약 180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휴젤(회장 차석용)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110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33.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의 수출이 확대되며 실적이 증가했다. 두 품목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69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경우 상반기 누적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612억원을 기록했다. 

휴젤은 하반기에도 보툴리눔 톡신을 앞세워 미국·중국·중동 등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에스티팜./각 사 제공
한올바이오파마, 에스티팜./각 사 제공

◆ 영업이익 흑자전환…고성장 기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하반기 이후 광폭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운 기업들도 있다.

한올바이오파마(공동대표 정승원·박수진)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40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의약품 부분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 의약품 '바이오탑'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바이오탑은 상반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항생제 유발 설사 예방, 변비 보조 치료 등 병용 치료 영역에서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가 개발중인 FcRn 억제제 계열 치료제 '바토클리맙'이 올해 갑상선 안병증 임상 3상의 주요 지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바토클리맙의 후속 물질인 'IMVT-1402'의 경우 총 6개 적응증에 대해 임상이 진행 중이다. IMVT-1402는 피부 홍반성 루푸스 적응증에서 동종 계열 내 최초·최고 타이틀을 동시 석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스티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68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집계되며 흑자전환했다. 

신약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의 상업화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대폭 상승했으며 상업화 프로젝트 내에서 고마진 품목이 출하되며 원가율도 개선됐다.

올리고와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의 전체 신약 CDMO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했다. 높은 매출 상승률로 인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작용하며 올리고 사업 부문 진출 이후 2번째로 높은 분기 영업이익률인 18.8%를 달성했다.

에스티팜은 연말에 올리고와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 출하가 집중되며 매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하반기 추가 수주가 논의되고 있으며, 올리고 CDMO 파이프라인 중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상업화 승인이 예정돼 있다.

이소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