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품·서비스·사업 통해 ‘종합금융플랫폼’ 도약 가속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에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비이자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인공지능(AI) 사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까지 검토하며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6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여신이자 수익이 주춤한 가운데 비이자 부문이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여신이자 수익은 99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감소했으나 비이자 수익은 5626억원으로 1년 전(4315억원)보다 30.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 수익 비중은 36%로 지난해 상반기 29.7%보다 6.3%p 증가했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수수료수익:1298억원·플랫폼수익:237억원)은 153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8.3% 증가하며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대출, 투자, 지급결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플랫폼 역량이 강화되고 펌뱅킹·오픈뱅킹, 광고 부문 수익 또한 고르게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제휴사는 작년 2분기 39개에서 올해 2분기에는 67개까지 늘어났고,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사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2024년 2분기 7200억원에서 2025년 2분기 1조 3870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대출 비교 상품군을 확장하고, 제휴사 커버리지도 넓혀 통합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광고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제휴사와 고객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신규 서비스(응모하고 혜택받기 등)를 연이어 출시해 광고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다. 광고수익은 2024년 2분기 26억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44억원으로 69% 증가했다.
결제플랫폼 수익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체크카드 취급액은 117억원이며 시장점유율은 13%로 모두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K-Pass 체크카드나 모임체크카드 등 신규 서비스를 지속 추가함에 따라 체크카드 이용고객수 및 평균 이용금액 또한 지속 성장해 결제 비즈니스 기반이 강화됐다"면서,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카드관리·이용내역 조회·명세서 등 주요 기능을 통합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고, 지난달 출시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통해 플랫폼 수익 증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투자플랫폼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출시한 '펀드 판매'는 라인업을 6갱에서 23개까지 확대했으며 펀드 판매 잔고액은 지난해 2분기 약 400억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약 1600억원으로 4배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펀드·가상자산 시세조회·증권계좌 개설·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등 투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 라인업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ㅇ "지난달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기반 파킹형 투자 상품인 'MMF박스'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잔고 5000억원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 2분기 말 고객 수는 2024년 말 대비 약 100만명 증가한 2586만명으로 집계됐으며 고객 활동성도 꾸준히 증가하며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2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0만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상품·서비스 및 사업으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과 적금 상품인 '우리아이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4분기 중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해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의 금융 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꾸준히 선보여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선보인 AI 검색, AI 금융계산기에 이어서 모임통장 등 카카오뱅크의 상품 및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한다. 당장 4분기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기반의 'AI모임총무’ 기능을 모임통장에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성공적으로 개시한 해외 진출도 순항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이자 IT플랫폼인 ‘그랩’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도 추후 인도네시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카카오뱅크 참여 컨소시엄은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대고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테이블코인은 법제화 이전이라 명확한 전략을 밝히긴 어렵지만, 카카오 그룹 차원의 TF가 구성돼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관련된 발행·유통·중계·보관·결제 등 다양한 여건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환경과 규제 변화에 맞춰 카카오 그룹과 적극 협업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조성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의 활동성(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신의 확대는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