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령화·만성질환자 증가
변이성 감염병 유행 반복되며 수요 확대
강한 예방 효과 및 비용 절감…고성장 기대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들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면역증강제를 함유한 ‘면역증강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백신의 출시가 늘고, 직접 개발에 나서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면역증강제는 항원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물질로, 투여용량 또는 접종 횟수는 줄이면서 효과는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백신은 고령층,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등 일부 집단에서 충분한 면역반응을 유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백신에 면역증강제를 첨가해 더 강력한 예방 효과를 내는 면역증강백신의 개발 및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비롯해 독감(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 계절성 및 변이 감염병의 반복적인 유행으로 면역증강백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주요 보건당국들은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고용량 또는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독감백신의 사용을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면역증강 백신 접종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높은 예방 효과를 근거로 국산 제품이 적정한 기준을 충족할 경우 국가예방접종사업(NIP) 편입시킬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면역증강백신(백신 보조제 포함) 시장은 2025년 40억 달러(약 5조 5324억원)에서 연평균 6.5%씩 증가해 오는 2031년에는 59억 달러(약 8조 1602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면역증강백신 유통 및 개발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진제약은 최근 CLS시쿼러스코리아와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아드쿼드프리필드시린지(플루아드)'와 '플루셀박스쿼드프리필드시린지(플루셀박스)' 2종의 유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루아드는 면역증강제 'MF59'가 포함된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최대 1년까지 장기적인 예방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지난 2022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플루셀박스는 세포배양 기술을 적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항원 일치도를 높였다. 현재는 2세 이상 소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사용할 수 있다. 오는 2025/26절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으로, 6개월 이상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백신과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기술인 '엘-팜포'와 '리포-팜'을 활용해 B형 간염 백신, 대상포진 예방백신, 면역항암제 등의 임상 1상과 2상 시험을 완료했다. 

또한 미개발 감염병 백신과 mRNA 전달 시스템을 토대로 한 차세대 면역치료제 개발에 나서 기술 이전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자체 개발한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에 스위스 비영리 백신 연구기관 VFI의 면역증강제를 적용해 신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면역증강백신 후보물질 'NBP607B'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올해 북반구 독감 유행 시즌에 맞춰 국내외 고령자 약 320명을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2027년 내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직면하고 있어 지속가능하며 안정적인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면역증강백신의 경우 강력한 면역 효과를 기반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항원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부가가치도 기대돼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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