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 절기 출시 기대감 ↑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글로벌 백신기업 CSL 시퀴러스코리아는 23일 자사의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쿼드프리필드시린지(플루셀박스)’ 및 고령층 대상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쿼드프리필드시린지(플루아드)’를 소개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새로운 시대를 향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세계 최초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의 출시 의미를 조명하고, 플루아드에 대한 최신 한국 및 대만 비용 효과성 데이터를 공유하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플루엔자는 전 연령대에서 의료 시스템과 사회 전반에 막대한 질병 부담을 초래하는 감염병이다. 특히 2세 미만의 영아 및 65세 이상 고령층은 인플루엔자 감염과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 이들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세대 간 교류가 활발한 한국 사회의 특성상 인플루엔자 감염은 개인을 넘어 가족 전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고령층의 면역력 저하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 간 균주 불일치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 ▲면역 각인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기존 표준 백신의 효과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보다 향상된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지속됐다.
이날 간담회에 연자로 참여한 노지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을 주제로, 기존 표준 용량의 유정란 배양 백신과 차별화된 플루셀박스의 특징과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유정란 배양 인플루엔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란 적응 변이(egg adaptation)는 계란에서 배양된 바이러스가 실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다른 형태로 변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계란 적응 변이가 나타나면 항원성 불일치로 인해 백신 효과가 저하되고, 그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위험이 있었다.
노 교수는 “세포 배양 방식으로 제조된 플루셀박스는 세포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를 사용해 씨드 백신주를 만들고, 포유류 세포에서 백신주를 증식시켜 계란 적응 변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백신주의 항원성을 보다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고,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우수한 예방 효과는 물론, 면역 각인에 의한 면역 반응 왜곡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플루셀박스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생후 6개월 이상 소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에서 비인플루엔자 백신 및 위약 대비 우수한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를 보였다.
미국에서 생후 6개월부터 64세까지 총 10만6779명을 대상으로 실사용 근거(RWE)를 분석한 결과, 2023/24 인플루엔자 절기에 플루셀박스가 표준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19.8%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플루셀박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 규제청(MHRA), 호주 연방의료제품청(TGA)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호주의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는 지난해부터 5~64세의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플루셀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최민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 경제성평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한국과 대만의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플루아드의 임상적 및 경제적 영향을 평가한 최신 데이터를 소개했다.
인플루엔자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감염 시 중증도 및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지만, 해당 연령대에서는 백신 접종 후 면역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아 예방 효과가 제한되는 한계가 존재했다.
실제로 건강한 성인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가 50~80% 수준이라면, 고령층에서는 16%~64% 수준으로 절반가량 낮게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의 면역 기능이 노화돼 기존 백신만으로는 충분한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고령층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최 교수는 “플루아드는 MF59 면역증강제를 포함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보다 강력하고 장기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며 "특히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의 항체가 평균 6개월 이내 감소하는 데 반해, 플루아드는 접종 1년째에도 항체가 더 높게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다음 접종까지의 공백기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관찰 연구 결과, 플루아드는 기존 표준 용량 인플루엔자 대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고,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율 등 중증 질환 위험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유기승 CSL 시퀴러스코리아 대표이사는 “그간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던 인플루엔자 예방 분야에 보다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발표된 임상 및 경제성 평가 데이터가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정책과 접종 환경에 긍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진제약과의 전략적 판매 제휴를 통해 보다 넓은 유통망과 접점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이 혁신적인 인플루엔자 백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진, 연구진,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업 아래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