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손흥민이 맨 첫 줄 마지막에서 복귀하고 있다.  /류정호 기자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손흥민이 맨 첫 줄 마지막에서 복귀하고 있다.  /류정호 기자

| 한스경제(안양)=류정호 기자 | 고별을 앞둔 손흥민이 마지막까지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마지막 국내 훈련은 그 자체로 축제였고 작별이기도 했다.

2일 오후 6시 안양종합운동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오픈 트레이닝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일 예정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앞두고 열린 이날 훈련은 단순한 팀 훈련을 넘어, 주장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 무대이자 팬들과의 마지막 교감의 장이기도 했다.

훈련에 앞서 손흥민은 같은날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작별을 공식 선언했다. 2015년 입단 이후 10년간 팀의 상징으로 활약했던 손흥민의 고별 발표에 팬들은 깊은 아쉬움과 응원을 동시에 보냈다.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오픈 트레이닝 중 불편함을 호소한 손흥민. /류정호 기자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오픈 트레이닝 중 불편함을 호소한 손흥민. /류정호 기자

그 여운은 곧 훈련장으로 이어졌다. 오후 4시부터 입장이 시작된 오픈 트레이닝엔 손흥민을 보기 위한 팬들로 경기장 안팎이 가득 찼다. 손흥민이 전광판에 비치자 “쏘니!”를 외치는 환호가 터졌고, 폭염도 잊게 만들 만큼의 열기가 가득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작은 손짓, 웃음, 움직임 하나하나에 뜨겁게 반응하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훈련 도중 손흥민은 잠시 불편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하지만 아이스박스에 앉아 휴식을 취한 뒤 의료진의 조치 후 곧장 복귀해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발목에 파스를 뿌리는 응급 조치를 받은 뒤 재투입됐고, 남은 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무더위 속에서도 손흥민은 드리블 훈련과 패싱 및 미니 게임에 끝까지 참여했다. 거친 숨을 내쉬며 그라운드에 주저앉기도 했지만, 이내 몸을 일으켜 다시 볼을 쫓았다. 그의 몸짓 하나에 팬들은 연신 박수를 보냈고, 손흥민은 다시 미소로 화답했다.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류정호 기자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류정호 기자

이날 오픈 트레이닝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 앞에 나선 마지막 훈련이었다. 공식 일정상 마지막 훈련인 만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손흥민은 끝까지 훈련을 소화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팬들 역시 아낌없는 응원으로 화답했다. 훈련을 마친 손흥미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3일 뉴캐슬과 친선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소속으로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양에서 열린 훈련은 작별을 앞둔 선수와 팬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공식 자리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서 남은 일정을 차분히 마무리해나가고 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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