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올해 상반기 지방권 분양시장은 ‘대형면적’에 청약 수요 쏠림이 두드러졌다.
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상반기 면적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방권에서는 대형면적(전용면적 135㎡초과)이 평균 19.8대 1을 기록하며 다른 면적의 청약 경쟁률을 가뿐히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중형면적(전용면적 85㎡초과~102㎡미만)이 평균 51.3대 1을 보이며, 다른 면적 대비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면적별 청약 경쟁률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방권은 ▲대형면적(전용면적 135㎡초과) 19.8대 1에 이어 ▲중형면적(전용면적 85㎡초과~102㎡미만) 13.7대 1 ▲중소형면적(전용면적 60㎡초과~85㎡미만) 7.2대 1 ▲중대형면적(전용면적 102㎡초과~135㎡미만) 7.1대 1 ▲소형면적(전용면적 60㎡이하) 2.2대 1의 순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중형면적(전용면적 85㎡초과~102㎡미만) 51.3대 1에 이어 ▲소형면적(전용면적 60㎡이하) 11.2대 1 ▲중소형면적(전용면적 60㎡초과~85㎡미만) 8.8대 1 ▲대형면적(전용면적 135㎡초과) 4.1대 1 ▲중대형면적(전용면적 102㎡초과~135㎡미만) 3.7대 1의 순이었다.
지방권에서 대형면적의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공급의 희소성이다. 지방권에서는 상반기 수도권(일반공급 기준, 223가구)의 10% 수준인 23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대형면적 자체의 공급 물량이 극히 적은데, 이로 인해 상품의 프리미엄 인식이 강화되고 상대적인 희소가치가 투자심리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둘째는 실거주 중심의 수요 구조다. 지방권은 수도권보다 가족 단위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 많고, 상대적으로 주택에 대한 가격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넉넉한 공간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고려한 대형면적에 선호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분양가 자체가 높아, 중소형 초과 면적에 대한 자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장기전세주택 공급 계획 취소 물량이 풀린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을 비롯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인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의 중형면적에 수요 쏠림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소형면적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유는 자금 부담이 적은 청년·신혼부부·생애최초 수요층이 당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면적으로 청약에 나선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상반기처럼 면적별 청약 경쟁률이 권역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 흐름은 공급 환경과 수요층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라며 “8월에도 지방권은 공급이 희소했던 대형면적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고, 수도권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와 입지에 따라 중형면적 이하에 쏠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8월 분양시장에서는 권역별, 면적별 청약 경쟁률의 열기를 이어갈 단지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추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월 강원 춘천시 삼천동 22-11번지 일원에 짓는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최근 5년(20년 7월~25년 6월) 간 대형면적 공급이 31가구(일반공급), 전용면적 140㎡초과 면적의 공급은 4가구뿐인 곳이다. 이 단지는 춘천시에서 지하 4층~지상 29층, 3개동, 전용면적 84·144㎡, 총 218가구로 공급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8월 울산시 남구 무거동 1422번지 일원에 짓는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대형면적 공급이 3가구(일반공급)에 그쳤던 울산시에서 옛 한화케미칼 사택 부지를 개발해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면적 84~166㎡ 총 816가구로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8월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668-1번지 일원에 짓는 ‘서면 써밋 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5년간 대형면적 공급이 없던 부산진구에서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를 개발해 지하 8층~지상 47층, 4개동, 전용면적 84~147㎡, 총 919가구로 공급된다.
신영은 8월 경기 양주시 덕계동 152번지 일원에서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서울우유 공장 이전 부지를 개발해 지하 4층~지상 39층, 10개동, 전용면적 49~122㎡, 총 1595가구로 공급된다.
계룡건설은 8월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AA32블록 일원에 짓는 ‘엘리프 검단 포레듀’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동, 전용면적 64~110㎡, 총 669가구로 공급된다.
한나연 기자 naye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