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가뭄 전망에 집값 불안 커져, 수요자 연내 입주 단지에 주목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공급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올해 3분기 입주 예정 물량이 5000가구대에 그치면서 신축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분양 물량도 뚜렷한 회복 조짐 없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연내 입주가 가능한 단지를 중심으로 막바지 '신축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565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분기별 평균 물량(8971가구) 대비 약 37.01%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공급 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예정된 곳은 대부분 수도권 지역인데다 서울 신규택지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당분간 신축 품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례로 3기 신도시의 경우 경기·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에서 신규택지로 지정된 태릉골프장과 서리풀지구 등은 사업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분양물량 역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분양 물량은 전년대비 4.66% 감소한 2만8115가구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정 물량으로, 15일 기준 올해 서울에서 실제 분양에 나선 단지는 총 6558가구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 실적(9104가구)의 약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 달의 경우 분양 물량이 전무한 상황이다.
정비사업 추진 지연도 공급절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합 내부 갈등이나 인허가 지연, 분양가 통제로 인한 수익성 저하 등으로 착공에 차질을 빚는 단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입주 가능한 신축 아파트가 더욱 희귀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분양 가뭄으로 수요가 억눌리면서 집값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88로 지난 2022년 10월(101.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당분간 상승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은 당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기 어렵고, 택지 확보도 현실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6·27 대책 이후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자라면 연내 입주 예정 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서울에서 입주하는 주요 단지로는 롯데건설이 도봉구 방학동 일원에 공급한 ‘도봉 롯데캐슬 골든파크’가 있다. 이 단지는 이달 입주 예정이며, 지하 4층~지상 23층, 2개 동, 전용면적 84㎡ 총 28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어서 같은 달 성동구 용답동 일원에 '청계 SK뷰'가 입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4층, 3개 동, 전용면적 59~84㎡ 396가구로 구성된다.
같은 달 성동구 행당동 일원에서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이 입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7개 동, 전용면적 45~116㎡ 총 958가구로 구성된다.
8월에는 강남구 대치동 일원에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6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28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9월에는 광진구 광장동 일원에 '포제스 한강'이 입주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3개 동, 전용면적 84~244㎡, 총 128가구로 구성된다.
한나연 기자 naye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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