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주요 금융그룹이 하반기 경영키워드로 인공지능(AI)과 포용금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인 AI 산업 강화와 포용금융에 맞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심산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통해 전사적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 추진을 기반으로 한 전략 실천을 공유하며 AX 원년을 선포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서울대 이재진 교수의 AI 특별강연·지주 AX 전략 발표·실무자 소개 등을 더해 AX 추진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AI 대전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전사적 AX 실행을 가속화해 선도 금융그룹으로의 진짜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의 핵심 인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에서 AX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하반기에는 AX 추진을 실천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포용금융 확대에도 매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SAFE정산 등 중소기업 공급망·결제망·금융지원과 같은 핵심 인프라를 자체 구축했다.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제조업과 서비스업·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등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포용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등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어렵거나 금융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해 우리은행은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의 기회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I·디지털 혁신을 통해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저축은행은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을 강화하고자 자체 상생 브랜드인 ‘36.5° 우리상생금융’을 론칭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2조5216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공급하며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번 브랜드 론칭을 통해 포용금융 지원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KB금융그룹도 양종희 회장을 필두로 AI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포용금융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은 하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을 통해 '고객·효율·AI·포용'의 4대 아젠다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종희 회장은 “AI 대전환의 시대는 위기인 동시에, KB금융이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다”며, “AI 시대에도 금융전문가로서의 차별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 중심 철학과 금융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고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고객들의 삶속에 KB가 항상 나타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의 영업 방식·고객 관리 체계· 상품 및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의 구조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KB금융은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목표에 발맞춰 선제적인 인공지능 대전환 기반 마련을 위해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며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금융권 최초의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을 구축했으며 'KB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다양한 AI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해 AI 기술 생태계의 성장과 금융산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주력사인 KB국민은행은 포용금융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업 및 포용금융을 전담하는 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포용금융부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금융취약계층 보호 강화·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전담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AI를 강조했다. 그는 그룹 하반기 경영포럼을 통해 "AI 시대의 리더십은 직접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신한의 실행 DNA를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고 실현하는 초개인화 금융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AI 기술 전환시기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다”며, “리더들이 기술 진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생·포용 금융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한금융이 고객과 상생을 위해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 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는 '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는 실시 9개월 만에 누적 대출 실행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룹 내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의 우량 거래 고객을 보다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 상생 대환대출’로 전환해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과 신용도 향상을 지원한다. 6월 17일 기준 574명의 고객에게 102억원의 대환대출을 실행했으며 평균 4.8%p의 이자 절감(누적 고객 이자 경감액 약 9억8000만원) 효과는 물론 신용등급 향상이 예상된다.
지방 금융그룹도 AI와 포용·상생금융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하반기 업무보고회를 통해 지역상생과 AI가 포함된 3대 전략방향을 공유했다.
BNK금융은 지난달 출범한 ‘지역경제 희망센터’를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 금융지원 및 경영개선 컨설팅을 확대하고 부채 부담 완화를 위한 채무조정 및 만기 연장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 이는 새 정부의 민생경제 지원 정책에도 발맞춘 것으로 지역사회와 금융소비자의 실질적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아울러 AI 기반 디지털금융 고도화를 위해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고 디지털-AI 기술을 접목한 지역화폐 전환 및 원화 스테이블 연구 등 미래형 금융모델 실험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역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실질적 지원과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BNK 경남은행은 ‘지역상생·금융소비자보호, AI·디지털금융, 건전성·우량자산’을 중심으로 구성된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립했으며 BNK부산은행은 하반기에 내실성장과 함께 ‘지역 상생’에 주력하기로 한 하반기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산업은 정부 정책과 함께 가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은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발맞춰 AI와 포용금융에 포커스를 맞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가계·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를 통한 활력 제고 AI 등 신산업 집중육성을 통한 새로운 성장기반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이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