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계약서 서명만 남아...한화오션과 첫 거래
선대 확장 계획 일환...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한화오션이 대만 정기 선사 양밍해운으로부터 총 15억7500만달러(약 2조17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7척을 사실상 수주했다.
18일 노르웨이의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와 발주 선사 측에 따르면 양밍해운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오션에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발주하기로 승인했다,
이사회의 승인으로 한화오션은 해당 신조 발주 계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최종 건조 계약서에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건조 계약서가 체결되면 양밍해운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시절 포함)과 사상 첫 신조선 거래를 트게 된다.
‘네오파나막스급’으로 불리는 이번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척당 선가는 2억2500만달러(약 3100억원)이며 인도 시기는 2028~2029년으로 알려졌다.
양밍해운의 이번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7척 발주는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중장기 선대 개편안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의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는 이들 선박은 양밍해운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선대 중 2000년대 초반에 건조된 선박들을 대체하게 된다.
이와 관련 양밍해운은 올해 3월 선대 확장 계획에 따라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3척을 발주한다고 예고했다. 1만5000TEU급 최대 7척과 8000TEU급 6척의 발주를 추진하며 한국, 일본, 대만의 조선소들과 신조 협상을 진행했다.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건조사업자 후보로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와 함께 일본 이마바리조선소, 대만 CSBC가 거론됐다.
양밍해운은 “이번에 한화오션에 건조를 맡긴 7척은 2026년부터 인도 예정인 기존 5척의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과 함께 동서 기간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해당 항로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기존 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도 20% 저감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주된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은 LNG와 기존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환경 규제를 충족하면서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대안이란 평가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한 친환경 선박 810척 가운데 약 70%가 LNG 이중연료 추진선(LNG 운반선 제외)이었다. 올해도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 발주가 이어지며 한화오션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혜가 계속될 전망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와 관련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대만의 정기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당시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너비 61.5m 규모로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다.
앞서 2월에는 독일 정기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1만68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한화오션은 하팍로이드와의 LOI 체결과 관련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오션이 하팍로이드와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계약 체결을 위해 현재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2025년 2월 말 기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358척이다. 이 중 한화오션은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가장 많은 72척을 건조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