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OCI홀딩스, 단계적 지분 매입 나설 듯
CDMO 사업 확대…제약바이오 사업 확장 가능성
부광약품 사옥 전경./부광약품 제공
부광약품 사옥 전경./부광약품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OCI그룹이 부광약품 지배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번 투자로 위탁생산개발(CDMO) 분야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대표이사 이우현, 김택중, 이수미)는 부광약품이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기존 11.32%에서 22.13%까지 끌어올렸다. OCI홀딩스는 총 416억3400만원을 출자해 1408만9308주를 확보했다.

앞서 OCI홀딩스는 지난 2023년 9월 부광약품의 기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김상훈 전 사장 외 8인)으로부터 지분 10.9%를 1461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OCI그룹이 인적분할하면서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부광약품의 지분 11.3%를 보유하게 됐다.

OCI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유는 지분율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OCI홀딩스는 오는 9월까지 이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지분 추가 매입 계획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단계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부광약품 지원…포트폴리오 확대·경쟁력 제고

화학·에너지 중심의 OCI그룹은 최근 제약바이오를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시장의 성장성, 고령화 트렌드, 미래 먹거리 확보를 고려한 투자란 해석이다.

OCI홀딩스는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이우현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부광약품을 인수했고, 이어 지난해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외에도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부광약품 유상증자 참여 역시 단순한 지배력 강화가 아닌 추가 투자 의지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광약품의 경우 영업이익은 지난해 흑자전환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최근 3년간(2022~2024년) 적자의 늪에 빠졌다.

부광약품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제조설비 확보와 연구개발 확대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사업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략 품목군인 중추신경계(CNS) 관련 의약품 생산은 물론, 고수익성 신제품 개발 및 직접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지주사 요건 충족 외에도 계열사인 부광약품 지원을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이 지속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부광약품이 CDMO 분야까지 확장할 경우 OCI홀딩스 역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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