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레이디스 마켓 모습. /홍콩관광청 제공
홍콩 레이디스 마켓 모습. /홍콩관광청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홍콩과 일본을 두고 여행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홍콩은 가성비 여행지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일본은 때아닌 대지진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1홍콩달러(HKD)는 190원대를 기록했지만, 꾸준히 하락하며 8일 174원 안팎이 됐다. 연초 대비 10% 안팎 하락했다. 비싼 도시로 인식되던 홍콩은 환율 하락으로 가성비 여행지로 새롭게 뜨고 있는 것이다.

홍콩은 쇼핑, 자연,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가 도심 곳곳에 밀집돼 있어 짧은 일정에도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최근 항공 노선 확대도 더해지며 접근성면에서도 부담이 크게 줄었다. 홍콩의 저비용항공사(LCC)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은 6월부터 청주와 대구발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했고, 에어프레미아 역시 인천, 홍콩 노선을 정기편으로 운항 중이다. 서울, 부산, 제주뿐 아니라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홍콩 방문이 수월해지며 가족 단위 여행객의 일정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개장 20주년을 맞아 ‘가장 마법 같은 파티(The Most Magical Party of All)’라는 테마로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테마존인 ‘겨울왕국’은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아이들이 엘사와 올라프를 직접 만나는 듯한 몰입형 체험을 제공한다. 홍콩 오션파크는 홍콩의 자연, 해양 생물, 놀이기구를 한데 아우른 복합 테마파크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홍콩 리펄스 베이. /홍콩관광청 제공
홍콩 리펄스 베이. /홍콩관광청 제공

리펄스 베이(Repulse Bay)는 홍콩 남부 해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해변 명소로,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잔잔한 파도가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안성맞춤이다. K11 뮤제아(K11 MUSEA)는 예술과 쇼핑, 가족 체험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레이디스 마켓과 야시장 거리는 홍콩 특유의 활기와 개성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야간 명소로 다양한 길거리 음식, 캐릭터 기념품, 의류, 장난감 등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홍은혜 홍콩관광청 실장은 “홍콩은 아이, 부모, 조부모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춘 도시형 여행지다. 환율 효과와 콘텐츠 확장을 바탕으로 가족 여행지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여행업계는 울상이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7월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한 억측으로 인해 약 5600억엔(약 5조 2935억원) 규모의 관광 수익이 증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자연재해는 대지진이다. 1999년 출판된 다츠키 료의 '내가 본 미래'라는 제목의 만화는 2011년 3월 대재해가 발생한다고 예언해 동일본 대지진의 발생 시기를 맞혔다. 그런데 2021년 새로운 시리즈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을 예언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7월 대재앙설이 괴소문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최대 진도 6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어 당분간 일본 여행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