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태극낭자들이 여자골프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통해 확실한 변곡점을 찍으려 한다.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은 10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04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 총출동한다. 대회에는 132명이 출전하는데 한국 선수는 유해란을 비롯해 김효주, 고진영, 최혜진, 양희영, 윤이나, 임진희, 김아림, 황유민, 김세영, 전인지, 이소미, 이미향 등 무려 21명에 달한다. 대략 출전 선수 6명 중 1명이 한국 선수인 것이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유해란(5위)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만난 유해란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 하나를 굳이 꼽자면 에비앙 챔피언십이다”라며 “중학생 때 이틀 정도 진행된 프랑스 에비앙 주니어 챔피언십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낸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다음에 Q스쿨을 통해 에비앙 대회에 나갔는데 너무 어려웠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렀다. 앞으로 우승할 수 있다면 꼭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처음 ‘톱10’에 들었다. 5위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도 에비앙 챔피언십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난 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으며 이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까지 총 3명의 한국 선수 챔피언을 배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앞서 열린 3차례 메이저 대회에선 셰브론 챔피언십 사이고 마오(일본), US여자오픈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민지(호주)가 정상에 섰다. 한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우승은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때 양희영이 기록했다.
롯데 골프단 선수들의 샷도 주목해볼 만하다. 최근 기세가 좋은 최혜진은 대회 우승을 바라본다. 그는 작년 이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공동 7위)을 냈다. 11년 전 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김효주는 “올 시즌 남은 메이저 대회들에서 죽고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며 “감각을 잘 끌어올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롯데 후원을 받고 있으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소속 선수로 유일하게 원정길에 오른 황유민도 깜짝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컷탈락했지만 올해 대회에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태극낭자들이 대거 출격하지만 우승까지는 분명 가시밭길이다. 지난해 챔피언 후루에를 비롯해 세계랭킹 1∼3위인 넬리 코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우승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LPGA에서 역대 최다 타이인 15승을 합작했던 한국여자골프는 2020년과 2021년 7승, 2022년 4승, 2023년 5승, 지난해 3승으로 하향곡선을 탔다. 그러나 올해 현재까지 4승을 합작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설 경우 태극낭자들은 LPGA 우승 도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