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보사, 상품 고도화로 시장 방어…생보사, 전략상품으로 정면 돌파
출산 증가세에 어린이보험 수요 '쑥'…지난해 말 기준, 보유계약 7.6% 증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어린이보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사진/ 쳇 gpt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생명보험사(생보)와 손해보험사(손보)가 어린이보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손보사들은 어린이보험 시장의 전통적 강자로서 상품 라인업을 고도화하며 수성에 나섰으며 생보사들은 해지율이 낮고 수익성이 높은 어린이보험을 전략상품으로 삼아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2일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1028만2269건으로 2023년(955만 6692건) 말에 비해 약 7.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보험은 만 15세 미만 아이들의 전용 상품으로 질병과 상해는 물론 암·골절·화상·실손 등 다양한 위험을 포괄하고 있다. 여기에 시력·치아·학교 내 사고, 유괴·납치로 인한 정신적 피해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보험은 가입 기간이 통상 10년 이상으로 장기 계약 유지율이 높고 해지율이 낮아 보험계약마진(CSM) 측면에서 수익성이 뛰어난 상품이다. 또한 담보 구성에 따라 손해율 관리가 용이해 다양한 상품 설계가 가능한 만큼 전략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엔 출산 증가세까지 이어지며 어린이보험 수요가 탄력을 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5022명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4%(4,451명) 늘어나며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어린이 보험 관련 상품 특징. 표=이지영 기자
 어린이 보험 관련 상품 특징. 표=이지영 기자

손보사들은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자 어린이보험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건강은 물론 정서·심리 영역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보장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어린이보험 시장의 강자로 불리는 현대해상은 2004년 7월 어린이 전용 중대질병(CI) 보험인 '굿앤굿어린이CI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해 누적 판매 559만건을 돌파했으며 업계 최고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굿앤굿 어린이CI보험은 자녀의 다발성 소아암과 중증 화상은 물론 정신질환까지 보장한다. 

반면 KB손해보험은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통해 성조숙증·성장호르몬 결핍과 같은 육체적 문제는 물론 언어·행동장애 등 정서 발달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다.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는 다양한 특약으로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암진단비·질병수술비· 심장 및 뇌혈관질환 진단비·상해수술비·입원일당 특약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 태아 가입 시 선천이상수술비와 특정선천이상진단비를 보장하며 ADHD·성장기 자폐증 등 정신건강 관련 특약도 제공한다. 또한 임신중독증·유산수술비·유산입원일당·특정임신중당뇨병 진단비 등 임신과 출산 관련 질환에 대한 보장도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최근 15세 이하 저연령 고객들을 위한 건강보험 신상품인 '마이스타 0515'를 출시했으며 '마이슈퍼스타'를 개정했다. 건강보험 '마이스타 0515'는 5세부터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기간은 90세 또는 100세 만기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동시에 태아부터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자녀보험인 '마이슈퍼스타'도 상품 개정을 통해 ▲암·뇌·심 특정 치료비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2~3인실 입원일당 등 고객 수요가 높은 보장을 추가해 중대질병 발생 시 보다 넓은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어린이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IFRS17를 도입한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대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해지율이 낮고 계약 기간이 긴 어린이보험이 생보사들에게 매력적인 전략상품으로 꼽이고 있기 때문이다. 

ABL생명은 이달 '(무)ABL우리아이THE보장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35종 특약으로 아이의 현재와 미래 건강을 폭넓게 보장한다. 이 상품은 아토피·수족구·수두 등 생활밀착형 질환과 암이나 뇌혈관질환 등 중대 질병을 포함하며 화상·골절·교통사고 등 재해사고도 대비할 수 있다.

태아 가입 시 필수인 ‘주산기 입원 및 통원 보장’으로 태아와 산모의 치료비 부담도 덜었다. 가입 연령은 태아부터 15세이며 납입기간은 5~30년, 보장기간은 최대 100세까지 받을 수 있다.

동양생명은 최근 '(무) 수호천사 꿈나무 우리아이보험'을 개정 출시하며 입원 및 간병 보장을 강화했다. 종합병원 13인실 입원특약은 질병이나 재해 치료를 위해 입원 시 30일 한도 내 1일 최대 10만원, 상급종합병원 13인실 입원특약은 1일 최대 20만원까지 보장한다.

2대 질병 주요치료비 특약은 뇌혈관질환이나 허혈심장질환 진단 후 10년간 연 1회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한다. 질병수술특약은 동일 질병당 1회에 한해 보험가입금액의 100%를 보장하며 암 통원 특약은 피부암을 비롯한 일부 암에 대해 통원 시 회당 최대 7만원을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종신보험에 교육자금 기능을 접목한 '교보우리아이교육보장보험'을 출시했다. 납입 완료 후 대학 등록금·유학자금·독립자금 등으로 자동 전환되는 구조를 갖췄다. 감염병·식중독·수술 등 질병 보장을 만 30세까지 제공한다. 특약 보험료의 최대 100%를 환급하는 만기 환급 구조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생명은 0세부터 최대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M-케어 0세부터 건강보험(무)'를 출시했다.  M-케어 0세부터 건강보험(무)는 30세·100세·종신 만기와 10~30년 납입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15세 미만과 이상으로 상품을 구분 상품이 구분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보험기간이 길고 중도 해지가 적어 수익성이 높다"며, "IFRS17 시행 이후 손보 중심이던 시장에 생보사들까지 진입하면서 상품 고도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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