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반등·금리 인하 영향…변액보험 시장 회복 '쌍끌이'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인하와 증시 반등 흐름에 발맞춰 수익성 보험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3년 5개월 만에 코스피가 반등하며 투자금이 자산 연동성이 높은 변액보험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2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총 3조35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790억원) 대비 8.8%가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생보사들의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58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299억원)에 비해 36.5%(1567억원)가 증가했다. 이는 전체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의 증가폭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초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 기준을 확대하며 고액 자산가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기간 하나은행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도 751억원에서 2150억원으로 1399억원리 증가했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1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괄목할 만한 증가폭을 보였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412억원→699억원)▲메트라이프생명(5187억원→5438억원) ▲KB라이프(2786억원→3651억원)▲iM라이프 (841억원→1063억원)▲IBK연금보험 (41억원→226억원)▲KDB생명 (604억원→728억원) ▲라이나생명 (405억원→ 484억원) 등이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증시 반등과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투자금이 변액보험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지수가 장 중 3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87포인트(0.29%) 오른 2986.52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45분께 전일 대비 22.72포인트(0.76%)가 상승한 3000.46을 기록하며 3000선을 넘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또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현재 연 2.5% 수준까지 낮춘 데 이어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았어 변액보험의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금리 인하와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 반등에 힘입어 변액보험을 보험사 수익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는 변액보험이 증시 호조 시 해지율이 낮아지고 추가 납입 유인이 커, 보험사 수익 극대화 전략과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변액보험이 자산관리 시장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잡아 주길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회복과 금리 하락이라는 복합적 환경 변화가 변액보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자산관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VIP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보험자산 운용 구조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있다. 일반계정은 보험사가 투자 위험을 부담하는 보장성·저축성 상품 중심인 반면, 변액보험이 포함된 특별계정은 투자 성과에 따라 계약자와 손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보험사 책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상품에 집중하며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힘써왔다. 다만 금리 하락으로 공시이율 기반 일반계정 상품의 투자 매력이 하락하고 있으며 자산운용 수익성 압박 속에 변액보험과 같은 투자형 상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별계정 상품은 책임준비금 부담 완화와 지급여력비율(K-ICS) 관리에 유리하고 운용 성과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도 가능하다. 이에 주요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와 맞춤형 고객 전략 경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장성 경쟁 과열과 기준금리 하락이 고객 니즈와 괴리를 빚으며 투자형 상품 중심 전략 전환이 불가피했다"며, "올해 1분기 증시 회복 기대와 채권금리 하락 전 선제적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방카슈랑스 채널 위주의 영업 구조에 시장 변화가 즉각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기자 jiyoung152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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