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지 수입업체 카이안과 공급 MOU
EGT 활용...동남아 최대 곡물 시장 진출
정도식 팬오션 싱가포르법인장(왼쪽)과 응우옌 투안 남 카이안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미국산 사료용 곡물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팬오션
정도식 팬오션 싱가포르법인장(왼쪽)과 응우옌 투안 남 카이안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미국산 사료용 곡물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팬오션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전통의 벌크화물 해상운송 선사 팬오션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가한 곡물 트레이딩 사업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베트남 사료용 곡물 수입업체에 미국산 곡물을 3년 동안 공급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최대 곡물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팬오션은 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베트남을 대표하는 사료용 곡물 수입업체인 카이안(Khai Anh)과 미국산 곡물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7월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 3년간 총 120만톤 규모의 미국산 사료용 곡물(옥수수·대두박·소맥)을 베트남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팬오션은 미국,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MOU는 베트남에서 주로 소비되던 남미산 곡물에 대한 대체 수요와 곡물의 수급 다변화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체결됐다. 카이안이 미국산 곡물의 품질이 우수함을 직접 확인한 후 본격적인 수입 확대를 위해 팬오션과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카이안은 지난해 글로벌 메이저 곡물 기업인 카길(Cargill)과도 미국산 곡물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미국산 곡물 도입 확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지주 자회사인 팬오션은 미국 현지에 곡물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곡물을 직접 조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년간 한국 시장에 미국산 곡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온 경험과 실적 등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카이안과 MOU를 체결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 팬오션은 안중호 사장의 취임 직후인 2020년 9월 미국법인이 EGT의 지분 36.2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2025년 5월 말 기준 팬오션의 EGT 지분율은 32.63%로 소폭 낮아졌다. EGT는 워싱턴주 롱뷰항 곡물터미널과 몬테나주에 위치한 내륙공급시설 4곳을 운영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의 전략적 자산인 EGT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곡물 유통 체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남아 최대 곡물 시장인 베트남으로의 진출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곡물 시장에서 팬오션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