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 시장 대비 12% 초과수익률 기록
“3년차 내년부터 공시 이행 기업 중심 밸류업 지수 구성”
27일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성과, 추진 방향 발표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시행 1년을 맞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코스피 시가총액 절반에 해당하는 153개 기업들이 참여해 시장 대비 12%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3년차인 내년부터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참여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 거래소, “2026년부터 공시기업 중심 지수 구성”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배경과 성과, 그리고 향후 계획을 제시했다.

김 상무는 “국내 기업들의 최근 10년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약 1배 수준에 머물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8% 미만으로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고 기업의 내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129%, 대만 가권지수가 149% 상승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25% 상승에 그쳤다.

현재까지 153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으며, 거래소는 코리아밸류업 지수 산출과 연계 상품·상장 등 주요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

김 상무는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우선 올해 6월 첫 번째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에서는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해 심사 기준을 완화해 편입을 우대하는 한편, 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은 우선 편출하는 방향으로 운영한다”며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2026년부터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 차를 맞는 올해 중소 상장기업 참여 유도와 업종별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공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밸류업 연계 지수 추가 개발과 관련 상품 출시를 통해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교육 컨설팅과 IR 지원 강화로 밸류업 문화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근희 KB금융지주 IR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밸류업 성공의 핵심 요인을 공유했다. /사진=김유진 기자
강근희 KB금융지주 IR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밸류업 성공의 핵심 요인을 공유했다. /사진=김유진 기자

◆ KB금융지주, “시장과의 지속적 소통이 핵심”

강근희 KB금융지주 IR부장은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밸류업 성공의 핵심 요인을 공유했다. 강 부장은 “더 적은 자본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해야 주주환원과 연결될 수 있다”며 ROE 향상을 위한 내부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KB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공시 이전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점을 주목했다. 강 부장은 “지난해 5월 밸류업 예고 공시를 국내 기업 최초로 발표한 이후 시장에 나가서 꾸준히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주주환원 준비 상황을 소통했다”며 “밸류업 공시 이전에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것은 지속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한 자사주 매입 소각을 연 2회(연말, 6월말) 실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환율 급등 등 특수상황에서는 선제적으로 주주환원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강 부장은 또한 “외국인 투자자와의 미팅을 진행하고, 이사회와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진이 직접 청취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하면서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사진=김유진 기자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하면서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사진=김유진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 “대규모 기업 밸류업 여력 충분”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하면서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밸류업 계획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장 대비 약 12%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업계의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전 8%에 육박했던 은행주 할인율이 5% 초반까지 빠르게 떨어져 불과 6개월 만에 은행주의 저평가가 상당히 완화됐다”며 “오랜 기간 충실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주주환원 정책을 기업 경영에 내재화한 거버넌스 개선이 기민하게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금융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기업의 75%가 과거 10년간 달성한 ROE가 주식수익률보다 높아 배당수익률 향상을 통한 밸류업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런 기업들이 우리 시장에서 시총 비중으로 69%를 차지하고 있어 충분히 단기간에 지수 전반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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