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유진 기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시행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상장기업이 156개사를 기록하며 주주가치 제고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새정부의 자본시장 친화 정책 기대감 속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2일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56개사(코스피 120개사, 코스닥 36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6월 한 달 동안에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츠로셀, 슈프리마, 파수, 한화시스템, 오리온 6개사가 새롭게 공시에 참여했다.
공시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3.9%에 달하며, 특히 코스피 공시기업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50.2%)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비중이 62.2%로 높아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룹 계열사 최초 공시
주목할 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계열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10대 그룹 중 9개 그룹사가 공시에 참여하게 됐으며,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115개사 중 47개사가 공시를 완료했다.
공시 2년 차를 맞아 이행평가를 포함한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도 15개사에 달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최초 공시 이후 매 분기 이행평가를 포함한 공시를 제출하며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주주환원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소각 금액은 15.5조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금액(13.9조원)을 초과했다. 현금배당 결정 금액도 37.6조원으로 전년 동기(34.2조원) 대비 10% 증가했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25일 기준 1243.1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제도 발표 이후 6월 말 기준 수익률이 24.8%로 코스피(18.4%) 대비 6.4%p 초과 수익을 보였다. 또한 공시기업 156개사의 6월 말 기준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30.9% 상승해 코스피 지수 수익률(28.0%)을 2.9%p 웃돌았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