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임준혁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 업황 부진과 파업 등으로 인해 1분기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작년 같은 기간 55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에도 4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1분기 매출 5조563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544억원으로 집계된 순손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건설경기 위축 등 수요 산업 부진으로 인한 철강 시황 침체가 이어진 데다 파업의 영향으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측은 "철강재 수요 감소로 시황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과 중국 내 철강 감산으로 글로벌 철강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시장의 경우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저가 판재 수입량이 감소하고 봉형강 제품의 감산 및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부터 완만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제철소는 연산 270만톤 규모로 직접환원철 생산 설비인 DRP(Direct Reduction Plant)를 비롯해 전기로, 연주, 압연 설비로 구성돼 있으며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자동차강판 공급을 목표로 고객사의 탄소 저감 소재 니즈(Needs)에 대응한 제품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철강 시장을 고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통해 고부가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 통상 리스크 대응, 탄소저감 생산체제 기반 마련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기존 고로 제품 품질 수준에 준하는 탄소저감 자동차강판을 생산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