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관세 엄포 속 선방…역대 1분기 최대 실적
해외 소폭 감소했지만…美 '화력' 입증
"관세 대응, 수익성 위주 미국 이관 물량 검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1분기 현대자동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쌍끌이 성장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1분기 성적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불호령을 내려온 과정에서도 미국 판매량이 성장세를 유지한 덕을 봤다. 현대차는 향후애도 현지화 등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44조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3822억원을 나타냈다.

1분기 호실적은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실적이 견인했다. 국내외를 포함한 총판매량은 100만112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10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작년 1분기보다 4% 늘어난 16만6360대를 팔았다. 지난해 초 2개월여간 진행한 아산공장 셧다운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매량이 늘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3만4760대로 집계됐다. 1분기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38.2%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해외 판매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1분기 현대차의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은 21만2426대를 나타냈다. 작년보다 38% 이상 증가한 규모다. HEV(13만7075대)가 전기차(6만4091대)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점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향후 신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등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데 따른 결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신차로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이 예정됐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내부 역량에 집중하는 한편 현지화에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관세 대응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축, 전사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투싼을 미국 HMGMA로 돌리고 HMGMA에서 생산하는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넘긴 상황"이라며 "미국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수익성 위주로 이관할 수 있는 물량이 있는지 지속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창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