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호영 대표, "AI를 통한 금융 혁신 주도할 것"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은행(AI Native Bank)'으로 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은행(AI Native Bank)'으로 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은행(AI Native Bank)'으로 도약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윤 대표이사는 지난해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 발표를 통해 'AI First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AI를 통한 금융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전(全) 산업군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AI가 주요 경영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본격 도입되면서 금융 소비자에게는 향상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부적으론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통해 운용비용을 절감하며 AI 금융으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AI 거버넌스 구축 △AI 그룹 확장 △금융기술연구소 운영 △AI 전용 데이터센터 개소 △외부기관과 AI 연구과제 수행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프로젝트 등을 통해 AI 기반 금융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AI 관련 법률과 지침을 준수하고, 대내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 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6가지 사항(△역할과 책임 △AI 윤리원칙 △AI 리더십 △AI 거버넌스 목표수립 및 관리 △AI 위험수준평가 △AI 생애 주기별 준수항목 평가)을 고려해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3년 10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AI 경영시스템(ISO/IEC 42001) 국제표준안 버전을, 2024년 1월에는 전환심사 후 최종 국제표준 버전을 취득했다. 이는 AI 윤리와 관련된 ‘투명성’과 ‘안정성’에 대한 체계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AI가 활용되고 있는 분야에서 체계적인 AI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개선으로 신뢰성 있는 AI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AI 관련 조직도 확대·개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초 인공지능 기술 관련 전담 조직인 'AI실'을 신설해 각종 서비스와 인공지능의 접목을 전방위적으로 검토하며 신기술 트렌드의 도입과 AI 기반 비즈니스 준비에 매진했다.

올해에는 밸류업 과제를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데 주안점을 둔 조직개편을 통해 'AI실'을 'AI그룹'으로 확장했다. AI그룹은 기존 기술 위주의 AI실을 재편한 'AI기술실'과 주요 서비스를 담당하는 'AI서비스 본부' 등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는 AI 전용 연구·개발 인프라인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을 계기로 기존 AI 서비스의 고도화, 고객 친화적인 신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고객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금융과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AI·데이터 분석·보안 등 기술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서비스 혁신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자체 학습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고성능 AI 언어모델 '버트(BERT)를 기반으로 'AI 스미싱 문자 확인' 서비스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외부기관과 AI 관련 연구 과제도 함께 수행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금융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이스트와 '금융분야에서의 설명가능인공지능(XAI) 알고리즘 고도화'를 진행했으며 고려대학교와는 '금융 도메인에서의 LLM 평가 방법론', 서울대학교와는 '신용평가모형 해석 방법론'에 대한 연구 과제를 함께 진행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을 내외부 업무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23년에 진행된 1차 프로젝트에서는 반복적이고 수작업이 많은 '고객서비스(CS)' 업무를 중심으로 자동화를 구현했다. 세부적으로는 △업무별 메일 자동화 분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한 입력 작업 자동화 처리 △서류 기반 업무의 자동 확인 등, 고객서비스 업무에 RPA를 적용해 업무 속도를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4년 2차 RPA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서비스 영역을 넘어 비즈니스 영역을 비롯한 전사적 영역으로 자동화를 확산했다. △문서(우편)의 이미지 등록 △외부 문서 접수 시 시스템 등재·관리 △증빙자료 검증 작업 등에 RPA를 활용하며 자동화 과제를 확대 적용했다. 

올해 진행되는 3차 프로젝트에서는 LLM을 활용해 RPA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가이드라인과 정책에 따라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한 '정보보안 및 감사' 업무에 있어, 관련 내용의 해석과 영향도 파악을 위한 판단 과정에 LLM을 활용한 RPA를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사적으로 AI 금융 혁신에 나서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을 넘어 'AI Native Bank'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11월,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의 혁신, 금융의 안정성 강화, 운영의 최적화 등 AI First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AI First 전략'을 통해 이체와 조회 등의 서비스를 간편화하고 개인화 기반의 추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이상거래 탐지 및 인증 안전성도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체 인력 중 10% 이상을 AI 인력으로 꾸리는 것을 비롯해 AI 트랜스포메이션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인증 △신용평가 △이상거래 탐지 △상담채봇 △대고객 이벤트  등에 AI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대화형 AI 금융 계산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준비하고 있는 대화형 AI 금융 계산기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금융상품과 서비스 관련 계산을 자연어로 요청하면 시뮬레이션 결과 및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원하는 의도에 맞게 다양한 계산을 지원하며,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대출 조건에 따라 월 원리금 납부 예상 금액을 계산해서 제공하거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총부채상환비율(DTI)와 같은 비율을 알기 쉽게 계산해 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중심적 사고'에 기반한 AI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윤효영 대표는 최근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Money 20/20 Asia)'에서 "AI에 최적화된 UI(User Interface)·UX(User Experience)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며,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 기반의 UI·UX변화에 '올인(All-In)'하고 있다"며, "AI를 통한 금융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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