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천욱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기록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던 뉴욕증시(7일 현지시간)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주가 장중 낙폭을 회복하고 반등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349.26포인트), 0.23%(11.83포인트)내린 37,965.60에, 5,062.25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0%(15.48포인트)오른 15,603.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급락세로 개장했는데 트럼프가 관세 정책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서다.
S&P 500지수는 장 초반 4,835.04로 저점을 낮추며 장 중 한때 약세장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월가에선 직전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넘으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나스닥 지수 또한 오전 장중 낙폭이 5%대에 달해 3일 연속 급락장을 이어가는 분위기였으나, 트럼프가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께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근거를 확인할 수 없는 보도가 나온 후 3대 지수(다우존스30, S&P 500, 나스닥)모두 급반등하며 상승 반전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장중 저점과 비교해 상승 폭이 10%를 넘기도 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사상 최대 일간 변동 폭(2595포인트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상호 관세 일시 중단 소식이 ‘가짜뉴스’라고 공식 확인하면서 3대 지수는 다시 급락 후 전 거래일 마감가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혼조세 양상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움직에 대해 이날 오전 장중 2조4천억 달러(3500조원)의 시가총액이 불어났다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나스닥 지수의 반등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53%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도 각각 2.49%, 2.28% 올랐다.
반면 중국 사업 노출도가 큰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3.67%, 2.56% 하락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34%)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경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5일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기본관세(10%)를 발효했고 국가별로 부과되는 상호관세는 오는 9일부터 시행한다고 이날 거듭 밝혔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관세의 일시 중단 등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제 분명하다”며 ”투자업계 내 많은 트럼프 지지자조차 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이는 점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최천욱 기자 acnhss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