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자들은 업계 정상화 노력 다짐
[한스경제=박종민·강상헌 기자] 윤석열(65) 전 대통령이 4일 헌정 사상 2번째로 파면되면서 앞서 12·3 비상계엄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산업군들도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문화체육관광산업인데 업계는 차분하면서도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분위기다.
문형배(60)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 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8명의 재판관 전원일치 인용 의견으로 파면됐다. 이를 기점으로 파면의 효력이 즉시 발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중대한 사태에 각계는 즉각 반응했다.
1450.5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헌법재판소 선고가 시작되자 전날보다 36.8원 낮은 1430.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440원대로 반등하기도 했다가 1430원대 중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하락폭은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가장 컸다.
◆대통령 파면 이후 상황 예의주시
환율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여행·관광업계도 대통령 파면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국내 주요 종합여행사인 모두투어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 이후 제주항공 참사까지 이어지면서 하락세였다”며 “일단 비상계엄 이슈는 일단락됐다. 지켜봐야겠지만 어수선한 상황은 점차 종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번 대통령 탄핵이 업계에 호재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박근혜(73)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긴 했다. 주춤하고 위축돼있던 여행 심리가 이번 시점으로 인해 상승세로 바뀌길 기대하는 건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호텔리조트업계 반응은 제각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슈가 있으면 사대문 내에 있는 호텔들은 영향을 받는다. 외국인들이 집회 등으로 인해 호텔 주변이 시끄러운지에 대한 문의가 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제 결정이 났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도 줄어들 것이고, 비즈니스도 잘 될 것 같다. 외국인들도 더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는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3 비상계엄 때 투숙율 등에 딱히 변화가 없었던 터여서 파면 이후에도 가시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다소 유보적이거나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낸 관계자들도 여럿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방문객이 감소한 건 사실이지만, 파면 이후 방문객 증가를 기대하긴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전망하는 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 같다. 2월 외국인 관광객 수치는 나쁘지 않았는데 파면 이후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때문에 조치를 취하거나 계획을 세운 것은 아직까지 없다. 기존 사업 계획과 관련해 변경이 논의된 것도 없다”고 전했다.
◆입법자들은 업계 정상화 노력 다짐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여행·관광업계는 대통령 파면에 따른 영향이 대체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관련 입법자들은 여행·관광 한류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기존 야권은 각 산업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50)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한국 관광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장기화된 정치적 위기로 인해 국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헌재의 이번 탄핵 인용 결정은 관광 산업 회복의 신호탄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국회는 성숙한 국민 의식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의 힘을 바탕으로 민생경제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다가올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문화체육관광 예산 증액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인 임오경(54)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계엄 이후에 몇 개월 동안 인바운드 관광 외국인 수도 줄고 관광 산업이 위축됐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1월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여파도 있었다. 타격을 받았는데 그런 게 앞으로 정상화되어야 한다”며 “관광 정책들을 시행하는 한국관광공사의 사장도 1년 가까이 공석인 상황이다. 컨트롤타워가 없었는데 그런 부분들도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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