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던 관중이 끝내 사망한 가운데 KBO리그 구단들의 ‘경기장 부실 점검’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1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NC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29일 오후 5시 17분쯤 마산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20대 관중 A 씨가 위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를 크게 다쳤다. A 씨는 병원에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한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외장 마감 자재인 ‘루버’다. 길이 약 2.6m, 폭 40cm로 무게는 60kg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A 씨와 10대인 친동생 B 씨 등 3명이 다쳤다. B 씨는 쇄골이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한 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NC 구단은 31일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부상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야구장 안전사고로 끝내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프로야구 경기장 부실 점검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많은 관중이 모이는 곳인 만큼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꼼꼼한 안전 점검을 진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는 지난 3월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제외하고는 가장 신축에 가까운 경기장이다. 안전 점검이 꾸준히 이뤄지지 않았다면 안전불감증에 대한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와 현장 감식을 할 예정이고,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해 수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고 여파로 NC는 30일 예정됐던 LG와 홈 경기를 취소했고, 야구장 전반에 대한 시설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창원NC파크 경기장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3연전으로 펼쳐지는 NC-SSG 랜더스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KBO는 “후속 안전 점검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 구단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향후 전 구장에서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리그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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