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유휴부두 활용...HD현대삼호·HJ중공업 지원 일석이조"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국내 첫 컨테이너 부두로 개장했다가 46년 만인 지난해 말 운영을 종료한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가 국산 항만 장비 제작장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컨테이너부두 기능이 종료돼 비어 있는 자성대부두 62만㎡ 중 16만㎡ 부지를 지난달부터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6단계 항만 시설장비 제작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곳에서 제작되는 항만 시설장비는 서컨테이너 2-6단계 부두에 설치될 국산 컨테이너크레인과 트랜스퍼크레인 등이다.
BPA는 지난해 7월 HD현대삼호와 컨테이너크레인 6기를, HJ중공업과 트랜스퍼크레인 34기를 각각 제작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HD현대삼호는 전남 목포 대불공장에서, HJ중공업은 경남 거제공장에서 이들 장비의 기초 구조물(블록)을 제작 중이나 제작 대수가 많고 수주 호황에 따른 작업량이 몰리면서 자체 공장만으로는 제작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BPA와 HD현대삼호 등은 신항 서컨테이너 2-6단계 부두와 가깝고 해상 이동이 용이한 자성대부두를 장비 제작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올해 초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각 제작사는 자체 공장에서 만든 장비 블록을 지난달부터 자성대부두로 옮기기 시작해 지금까지 컨테이너크레인은 18%, 트랜스퍼크레인은 44%가량 이송을 마쳤다.
자성대부두로 이송된 장비 블록은 조립 등 공정을 거쳐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신항 서컨테이너 2-6단계 부두에 설치될 예정이다.
BPA 입장에서도 비어 있는 자성대부두를 내년까지 항만 장비 제작사에 임대하고 모두 100억원가량의 임대료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신항 서컨테이너 2-6단계 부두는 2027년 6월 준공 예정으로 국내 첫 완전 자동화 부두로 지난해 개장한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 2-5단계)와 연계 운영될 예정이다.
송상근 BPA 사장은 "자성대부두 일부 부지를 장비 제작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유휴 부두 활용성을 높이고 국산 항만 장비산업을 간접 지원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