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플랫폼 구축 완료…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진출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NH농협은행이 내부통제를 비롯해 디지털 전환, 비이자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각종 금융사건·사고로 은행권이 몸살을 앓고 있고,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하며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를 디지털 선도은행으로의 도약,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로 삼고,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이자이익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 내부통제 전면 개편…금융사고 '제로(Zero)' 추진
NH농협은행은 올해 디지털 내부통제를 고도화하고, 내부통제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해 금융사고 '제로(Zero)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내부통제 인프라를 대폭 강화한다. 준법감시 인력은 여신을 비롯한 5년 이상의 전문분야 경력자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내부통제 조직도 기존 6개에서 3개(사고예방팀·자점감사 모니터링반·책무관리팀) 팀이 증가한 9개 팀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NH농협은행은 사업부서의 전산통제와 준법부서의 감시를 통해 여신을 비롯한 취약업무 전산통제를 전면 재정비한다. 이를 위해 전산통제 취약점을 확인·개선하는 TF를 가동해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사고 조기적발을 위한 상시감시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방식의 CCTV모니터링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컴퓨터의 눈(상시감시)과 사람의 눈(현장점검)의 연계감시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업점 자점감사의 취약점을 보강하고 개선하기 위해 순회감사제도를 폐지하고, 자점감사모니터링반(관제센터)을 신설했다. 수기검사에서 디지털 상시 감시로 전환한 것이다. 자점감사모니터링반은 이상 징후 거래 자점감사 모니터링 등의 상시감시시스템을 연계해 활용하고, 초고·고위험 자점감사 항목을 직접 처리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모든 여신 단계를 분석해 금융사고 취약점을 파악한 후 15개 테마, 73개 과제를 설정해 부서별로 배분하고, 해결 과제를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비여신부서의 금융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NH농협은행은 업권 최초로 '금융사고 위험지도' 작성을 통해 취약요소에 사전적이고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했다.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책임도 강화했다. 본부장이 관할하는 사무소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본부장은 직권정지 및 대기발령을 받는다. 영업점장 역시 재임 사무소에서 금융사고가 일어나면 즉시 직권정지 및 대기발령을 받는다.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해 내부통제 전문성 및 책임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책무정보 시스템에 대한 특허 출원도 신청해 상반기 내 도입할 계획이다.
◆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 '광폭 행보'
강태영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천명하고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IT부문 사업추진 방안으로는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고객중심 플랫폼 최적화 △혁신금융 서비스 주도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정보보호부문에서는 안전성 기반의 정보보호 체계 구현을 위해 △금융보안 규제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동적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강 행장은 고객중심의 디지털뱅크 구현과 슈퍼플랫폼 도약을 위해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의 서비스를 모든 금융서비스와 각종 생활서비스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비대면 판매 상품 확대를 비롯해 △증권·카드·보험 등, 금융계열사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와 같은 생활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고객에게 필요한 일상서비스를 강화해 하나의 앱에서 고객의 모든 금융·생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올원뱅크 중심의 슈퍼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NH농협은행은 직원 업무 역량 향상과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LG CNS, PwC컨설팅 등과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NH농협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 품질 확보를 위한 비정형 데이터 관리 체계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해 △AI 기반 문서관리 △지식정보검색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 문구 생성 △기업 고객 대상 정책자금지원 추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네이버페이와 '디지털 금융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진출…비이자이익 다변화 모색
NH농협은행은 최근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동시에 취득하며 비이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투자자문업'이란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금융투자상품 등의 가치 또는 투자판단(종류·종목·취득·처분·취득/처분방법·수량 가격·시기 등에 대한 판단)에 관한 자문에 응하는 것을 영업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NH농협은행이 투자자문업에 진출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자산관리 자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이자이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했다. 특히 이자수익의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금융수익 창출이 필요했다.
NH농협은행은 투자자문업 등록을 통해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걸친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NH농협은행은 전국 단위의 영업망·강력한 브랜드 신뢰도·경제지주 및 농축협을 포함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타행과 다른 차별화된 사업모델 발굴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