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우성 기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의 주주친화적 정책 수용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지분 약 3.5%를 보유한 주주로서, 지난 2월 5일 영풍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영풍의 변화에 깊은 감사와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지배주주와 비지배주주의 주식 가치가 동등한, 주주친화적이고 거버넌스가 훌륭한 영풍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제안한 주주제안의 주요 내용은 ▲자사주 전량 소각 ▲액면분할(혹은 무상증자) ▲사외이사 후보 제안 ▲주주친화적인 밸류업 정책의 지속적인 실행 등이다. 영풍은 머스트자산운용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지난 7일 주식 시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영풍은 자사주 전량 소각과 액면분할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영풍은 주주친화적인 밸류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추가로 밝혔다.

영풍은 "현재 영풍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매우 낮은 주식으로,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저평가 종목으로 꼽힌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26년 3월까지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동성 확대를 통한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10대1 액면분할을 시행한다"며 "현재 1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춤으로써 주식 유동성을 높여 더 많은 투자자들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영풍 이사회는 머스트자산운용이 제안한 전영준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머스트자산운용 측은 "전영준 변호사가 기업 거버넌스 및 주주가치 개선에 대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모든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지배주주의 의견을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영풍에 비판적인 주주로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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