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동제약, 신약 개발 집중…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
부광약품, 중추신경계 부문 강화 “3년 내 매출 300억 달성”
일동제약, 부광약품 본사 전경. /각 사 제공
일동제약, 부광약품 본사 전경.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일동제약(대표 윤웅섭)과 부광약품(대표 이제영)이 길었던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올해는 각자의 성장전략으로 수익성을 더욱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일동제약과 부광약품은 수년간 지속된 적자의 고리를 끊었다. 두 회사는 모두 공격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5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021년 영업손실 555억원으로 적자 전환 이후 2022년 735억원, 2023년 539억원 등 적자가 지속된 후 4년 만에 반등이다.

일동제약의 수익성 악화는 R&D 투자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19년 574억원이었던 R&D 투자 총액은 2020년 786억원으로 증가하고 2021년 1081억원, 2022년 1250억원까지 치솟았다.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도 11.1%에서 최대 19.7%까지 늘었다.

적자가 장기화되자 일동제약은 지난 2023년 경영쇄신에 나섰다. R&D전문 자회사인 유노비가 물적분할로 분사하면서 R&D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한 것. 이에 따라 회사는 별도 기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2대 경영 방침에 ▲매출 및 수익 성과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 가능 사업 체계 구축을 내걸었다. 특히 의약품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매출과 수익성 등 사전에 계획한 목표치를 반드시 달성하고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과 라이선스 아웃, 투자 유치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우선 과제로 선정한 주요 파이프라인도 순조롭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위장관 질환 치료제인 ‘ID120040002’은 최근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신약 후보물질로 지난해 5월 대원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GLP-1 계열 후보물질 ‘ID110521156’은 현지 1b상이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임상개발 등 상업화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경구용 형태에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겨냥한 신약을 개발한다. 또한 전임상을 완료한 퇴행성 뇌질환치료제 ‘ID119040338’는 연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의 국내 품목허가도 추진한다. 지난해 말 조코바의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한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의 엔시트렐비르 관련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새로운 임상 데이터 확보 후 국내 허가 절차를 다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ETC(전문의약품)와 OTC(일반의약품) 등 의약품 사업 부문에서 신제품 개발 및 출시, 영업마케팅 강화, 기타 신사업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광약품 역시 콘테라파마 등 미국·덴마크 등 해외 신약 개발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지분 투자를 펼치면서 R&D 비용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고 2023년 375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으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 ‘치옥타시드(성분명 티옥트산)’ 등과 함께 중추신경계(CNS) 전문의약품(ETC)이 기여했다. 지난해 CNS 전략 품목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42%를 기록했다. 

올해 부광약품은 강점을 지닌 CNS 부문을 강화해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 영업·마케팅 조직인 CNS 사업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했으며 3년 내로 관련 분야에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CNS 사업의 주력 품목은 지난해 8월 출시한 조현병·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다. 현재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34개 이상 종합병원에서 처방 중이며 삼성서울병원, 충남대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 심의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에도 집중한다. 부광약품의 신약 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는 임상1b상을 진행 중으로 올 상반기 중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내실 과 체질이 안정화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경계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CNS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며 “CNS 제품군을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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