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L V8 트윈터보 엔진+3개 전기모터로 제로백 2.7초
LG엔솔 고출력 배터리 탑재…캐리어 4개 '거뜬'
韓 람보르기니 판매량, '연두색 번호판'에도 2년 연속 ↑
아태 3위·글로벌 7위…"또 하나의 성공 신화 쓸 것"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람보르기니의 슈퍼카 '테메라리오'가 한국에 상륙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한 스포츠카이자 람보르기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모델이다. 내수 경기 침체가 무색할 정도로 국내에서 람보르기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테메라리오가 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우라칸' 후속 모델 '테메라리오'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해 8월 '몬테레이 카위크'에서 글로벌 첫선을 보인 지 6개월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와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태지역 총괄 등 람보르기니 관계자와 고객, 미디어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람보르기니가 공개한 테메라리오는 플래그십 모델 '레부엘토'에 이은 두 번째 HPEV(High Performance Electrified Vehicle)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다. 람보르기니는 테메라리오를 마지막으로 ‘레부엘토’, ‘우루스 SE’와 함께 글로벌 럭셔리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PHEV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테메라리오는 새롭게 개발된 4.0L V8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3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합산 최고 출력 920마력, 최대 토크 74.4kg·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고출력 배터를 탑재했다. 최대 회전수 1만rpm,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7초, 최고 속도 340km/h 등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외관은 우라칸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스포츠카를 구현했다. 커진 차체는 키가 2m에 달하는 승객도 원활한 탑승이 가능하다. 앞뒤로 캐리어 4개는 거뜬히 실을 수 있는 적재 공간도 들어섰다. 인테리어는 탄소 섬유를 비롯한 고급 소재를 활용해 럭셔리함과 기능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8.4 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9.1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연결,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과 치타(Citta), 스트라다(Strada), 스포츠(Sport) 등 1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이날 람보르기니 CEO는 연신 한국을 치켜세웠다. 실제 한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487대의 람보르기니 차량이 팔려 전년(434대)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본국인 이탈리아보다 시장 규모가 컸다. 글로벌 186개 딜러 가운데 7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성장률은 8%에서 12.2%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 증가세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른바 '연두색 번호판'으로 불리는 법인 전용 번호판 제도가 시행된 뒤에도 이어진 까닭이다. 최소 2억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벤틀리'는 작년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60% 이상 줄어 170대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1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차량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20.1% 감소하기도 했다.
스테판 윙켈만 CEO는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상위 3대 시장 중 하나로 테메라리오의 한국 공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테메라리오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성능과 함께 안락함까지 겸비한 모델로 한국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며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테메라리오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전작인 우라칸에 버금가는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우라칸은 글로벌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인 SUV 우루스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모델이다. 지난 2023년 기준 3962대가 전 세계 시장에서 팔렸다. 같은 해 국내에서는 173대가 신규 등록을 마쳤다.
테메라리오의 가격은 4억48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인도 시점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람보르기니는 오는 여름 부산에 새로운 쇼룸을 열고 테메라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