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가격에 기술·디자인 겸비 제품 공세…“신기술로 품질 높여야”
'차이나공습' K전자, '보안ㆍAI'로 차별화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라인업' / LG전자 제공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라인업' / LG전자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한국 가전시장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과거 ‘가성비’ 저렴한 가격으로만 승부를 보던 중국 기업들이 최근에는 디자인과 기술력을 크게 향상시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마지막 보루였던 애프터서비스(AS) 영역까지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990년대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중국 가전기업들은 초기 선풍기,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등 소형가전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현재 중국산 제품은 일부 품목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전기다리미의 경우 국내 시장의 30% 이상을, 커피메이커 및 토스터는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가전 기업들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중국 최대 IT 기업인 샤오미 또한 최근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뿐 아니라 TV, 로봇청소기 등 가전 시장 전반에 속속 진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국의 가전 수출액은 534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으며, 연간 수출액은 한화로 약 1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가전기업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패밀리허브 라이프 스타일 이미지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비스포크 AI패밀리허브 라이프 스타일 이미지 / 삼성전자 제공

◆중국의 가성비 가전 공세…국내 기업의 대응전략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 기업들이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에 맞서 다각도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보안’과 ‘품질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출시된 모든 스마트가전에 삼성‘녹스(Knox)'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 녹스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다중 방어 형태의 보안 플랫폼이다. LG전자 역시 ’LG쉴드‘를 통해 AI 가전 내 정보를 외부 해킹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또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구독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에 구독 서비스를 실행했다. LG전자는 일찍부터 구독 서비스를 도입, 현재는 케어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가의 가전 제품을 구독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고정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도 구독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AI기술을 활용한 ‘고기술, 고품질’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AS와 같은 사후 관리 서비스를 통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중국 가전기업들의 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완제품 재고 물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공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한국 전자업계에 지속적인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가전 공세는 한국 전자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며 “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기술력 향상, 제품 혁신, 서비스 품질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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