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지난 삿포로 대회와 같은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우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전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한국은 앞서 14일 폐막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해 개최국 중국(금32·은27·동26)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3위(금10·은12·동15) 일본을 큰 격차로 제쳤다. 한국은 직전 2017년 삿포로 대회(금16·은18·동16)에 이어 종합 2위를 수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빙상 종목에만 국한됐던 메달이 이번엔 7개 종목에서 다양하게 나왔다. 정말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빙상 쇼트트랙 단거리뿐 아니라 바이애슬론 등 그동안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던 종목들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전통 강세 종목이던 쇼트트랙과 빙속에 더해 피겨와 설상 종목들에서까지 선전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강원(1999년), 아오모리(2003년) 대회에 이어 역대 최다 메달 타이 기록(6개)을 수립했다. 쇼트트랙 최민정(27), 김태성(24)은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최민정은 단거리(5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3관왕에 등극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37)은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 1위(금7·은2)에 올랐다. 쇼트트랙 김동성의 8개(금3·은3·동2)를 넘어섰다. 시니어 첫 출전 시즌을 맞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나현(20)은 이번 대회 출전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35)는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차준환(24)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김건희(17)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한국 첫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신설 종목에서도 선수단의 활약을 엿볼 수 있었다.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에서 이승훈(20)은 금메달을, 문희성(19), 장유진(24)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프리스타일스키 빅에어에서는 윤종현(20)이 은메달을, 신영섭(20)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이채운(19)이 1위,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에서는 강동훈(19)이 3위에 오르며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컬링 믹스더블의 김경애(31), 성지훈(28)은 은메달을 획득하며 종목 첫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한국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유인촌(74)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동계 종목은 하계 종목에 비해 소외된 부분도 있고 선수단 규모도 작다. 훈련할 장소나 여건이 좋지 않아 고생도 많았을 것이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국민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와 함께 충분히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