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모듈러 주택 사업 진출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듈러 건축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모듈러 주택은 향후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주거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제작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존 건축 방식에 비해 공사 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모듈러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지목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17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시장 규모는 2022년 1575억원에서 2030년 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모듈러 건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모듈러 건설 시장 규모는 846억3000만달러(약 122조원)로 평가됐으며, 2024년 896억4000만달러(129조원)에서 2032년까지 1514억8000만달러(20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LG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인 LG전자는 모듈러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을 본격화한 지 2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LG 스마트코티지'라는 모듈러 건물을 SM엔터테인먼트에 공급해 강원도에 연수원을 조성했다.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쉽게 지을 수 있는 신개념 모듈러 주택이다.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LG전자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AI 가전을 기본 옵션으로 갖추고 있다.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광파오븐, 정수기 등 LG전자의 공간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이 설치된다. 스마트 도어락, CCTV, 전동 블라인드 등 다양한 IoT 기기들도 설치돼 LG 씽큐 앱으로 가전 및 IoT 기기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모델을 순차적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간접 진출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유창이앤씨와 '스마트싱스 기반 스마트 모듈러 건축물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프로'와 시스템 에어컨∙사이니지∙냉장고∙세탁기 등 혁신적인 AI 가전, 약 4200종의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를 유창이앤씨의 모듈러 건물에 연동시켜 적용할 계획이다.
모듈러 주택에서 삼성전자의 AI 가전은 물론 온도·동작 센서, 도어, 스마트 플러그, 조명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공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와 시스템을 연결해 통합 관리·제어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IT 기업이 모듈러 건축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데는 △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 확보 △ IoT 기술 활용 △B2B 시장 확대 △건설사의 스마트홈 IoT 서비스 선정 주도권 약화 등의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듈러 건축 시장 진출은 IT 기업들이 스마트홈과 Io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려는 의지이며, 이는 건설 산업과 IT 산업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건축물의 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 기업들의 참여로 인해 기술 혁신과 사용자 경험 개선이 더욱 가속화되고 이러한 변화는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스마트시티 구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