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글로 견인으로 올해 흑자 전환 전망
경쟁사 ADMA 시장 점유율 증가, 경쟁 심화 예상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GC녹십자가 자회사 실적 부진과 합병으로 인한 적자폭 확대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가 흑자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사인 ADMA의 급성장으로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4409억원이다. 영업손실은 10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GC녹십자는 자회사 지씨셀의 검체검진 사업부 실적 부진, 합병으로 인한 영업권 손상 반영, 알리글로와 독감백신·치료제 매출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독감 유행 시기가 늦어지며 4분기 독감백신·치료제 매출이 저조했고, 알리글로의 경우 목표치인 500~600억원을 밑돌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알리글로가 성장을 견인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 1분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146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알리글로 매출이 GC녹십자의 이익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기록적인 독감 유행과 주사제 중심의 시장 개편으로 인해 1분기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면역글로불린 시장인 미국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앞으로도 알리글로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발주자이자 GC녹십자의 경쟁주자로 최근 급성장을 이룬 ADMA의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20억달러(약 17조 5068억원)규모에서 2030년 200억달러(약 29조 1820억원)규모를 초과한다.
실제로 ADMA는 면역글로불린 제품 고성장으로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이 38억달러(약 5조 5385억원)규모까지 확대됐다.
ADMA는 생물학제제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제품 개발을 하고 있으며 총 3개의 FDA 승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만 면역글로불린을 생산하고 있고 현재 FDA 승인을 받은 10개의 혈장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DMA는 올해 중반까지 시스템을 갖추고 2026년부터는 고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ADMA는 경쟁사 대비 고마진 제품을 생산하며 미국에서 유닛 기준으로 2% 점유율, 매출 점유율 3.5~4%를 차지하고 있다"며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가 높고 안정적인 약가를 보유하고 있어 후발주자임에도 고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 역시 원료 공급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혈액원 운영업체 ABO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GC녹십자는 2026년부터 총 8개의 혈액원을 확보하게 된다.
허 연구원은 "GC녹십자 또한 후발주자로 혈전 문제를 최소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과 제품 판매 전략과 같은 상용화 성공을 위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시장과 소통이 더욱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의 알리글로 기반 성장 방향성은 변화없다"며 "올해 알리글로 미국 매출은 Co-pay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 효과로 인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