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대원‧펠루비 시리즈 실적 견인
올해 신제품‧신바로 합류 시너지 기대↑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대원제약의 진해거담제 ‘코대원’과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가 맹위를 떨치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도 대표품목들의 활약에 힘입은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는 6097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다.
▲2021년 3542억원 ▲2022년 4789억원 ▲2023년 5270억원 등 외형성장을 거듭해온 대원제약은 이로써 사상 첫 연 매출 60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339억원으로 전년(322억원) 대비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원제약의 실적 성장은 대표 품목인 코대원‧펠루비 시리즈가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들 품목들의 비중은 전체 매출에 20%를 넘었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시럽’의 처방 조제액은 전년 대비 182억원 증가한 701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국내 최초 5제 복합 진해거담제인 코대원에스시럽은 지난 2020년 출시한 이후 3년차인 지난 2022년 343억원, 2023년 51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5개년 평균 성장률은 156%에 달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3상 우월성 임상 시험을 통해 대조군 대비 뛰어난 진해거담 효과를 입증했고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빠르고 안정적인 공급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 전체 규모는 약 24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프리비투스 3개 제품의 합산 처방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펠루비 시리즈(펠루비정, 펠루비서방정)는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62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12억원, 2023년 475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1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7년 출시된 국산 12호 신약 펠루비정은 소염진통제로 출발해 지난 2017년 ‘급성상기도감염‘의 해열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하며 처방의 폭을 넓힘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펜데믹 이후 코로나 환자 등 호흡기 계통 환자를 중심으로 처방이 급증했다.
대원제약은 이달 초 펠루비정에 신규염을 추가한 신제품 ‘펠루비에스정’을 출시하고 펠루비의 명성을 잇겠다는 전략이다.
펠루비에스정은 주성분인 펠루비프로펜에 ‘트로메타민‘ 염을 추가해 용해도를 대폭 개선하고, 위장장애 부작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펠루비프로펜+트로메타민은 동등성 시험 결과 펠루비프로펜 대비 최소 100배, 산성 환경에서는 2만배 이상 높은 용해도를 보였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위장장애 부작용도 개선됐다. 펠루비에스정은 펠루비정과 비교 실험한 결과, 위점막 손상 부위의 면적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 시리즈의 성공 이후에도 환자들이 더욱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 사이를 오가며 부단히 노력한 결과,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GC녹십자로부터 인수한 골관절염치료 천연물신약 ‘신바로’와 펠루비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신바로는 국산 4호 천연물신약으로 소염 및 진통, 골관절증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지난 2023년 신바로의 처방액은 16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 펠루비와 병용 처방 이후 천연물신약인 신바로를 장기 복용 의약품으로 처방하는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정제 사이즈를 개선하고 제형 변경을 통해 1회 2정 복용을 1회 1정 복용으로 바꾸거나 향후 새 적응증을 추가하고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신바로 2025 킥오프 미팅’에서 “신바로를 대원제약의 두 번째 신약이라고 생각하고 펠루비가 개척해온 길을 따라 더욱 크게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대원제약은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호흡기계 의약품을 넘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등 파이프라인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일동제약그룹의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와 P-CAB(위산분비차단제) 신약 ‘DW-4421’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사업화 권리 확보 후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을 타겟으로 한 GLP-1 패치제 ‘DW-1022’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DW-4321’ 등도 파이프라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