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라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을 다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1기 행정부에 이어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다시 탈퇴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익 선서 직후 성명을 통해 파리기후협정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의제'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파리기후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아지는 것을 막자며 2015년 전 세계가 함께 맺은 글로벌 조약이다. 앞서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에도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 바 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다시 가입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다. 그럼에도 기후협정에서 또 다시 탈퇴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나온 한 추정치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0억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하던 '그린 뉴딜' 정책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린 뉴딜 정책을 '새로운 녹색 사기'라고 칭하며 "미국 내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모든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화석연료 산업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지낸 지나 매카시는 "트럼프가 파리 협정을 탈퇴하면서 미국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