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건보공단,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 발표
2023년 건강보험 약품비 26조원…전년보다 8.5% 증가
서울시내 약국. /연합뉴스
서울시내 약국.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2023년 건강보험 약품비 지출 상위 효능군 1위로 고지혈증치료제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 16일 발표한 ’2023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동맹경화용제(고지혈증치료제)의 지출 규모는 2조 8490억원으로 효능군으로 봤을 때 가장 지출 규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항악성종양제(2조 7336억원), 혈압강하제(2조원), 소화성궤양용제(1조 3904억원), 당뇨병용제(1조3,667억원) 순이었다.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고지혈증 치료제가 매해 지출 1순위를 차지하고 이를 포함한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치료제가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는 게 건보공단의 분석이다.

성분군 별로도 지출 상위 효능군 1위인 동맥경화용제에 해당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가 1위로 6058억원 지출됐고 이어 콜린 알포세레이트(뇌기능 개선제, 5630억원), 아토르바스타틴(고지혈증약, 5587억원), 클로피도그렐(항혈전제, 4179억원), 로수바스타틴(고지혈증약, 3377억원) 등이었다.

2위를 차지한 콜린 제제는 최근 5년간 지출액이 104.3%(2018년 2756억원→2023년 5630억원) 증가했다. 해당 약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토록 하는 임상재평가를 진행 중이며 약제의 적정 처방 관리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22년부터 선별집중심사 대상 항목으로 치매 외 질환에는 처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총 약품비는 26조 1966억원으로 전년(24조 1542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같은해 전체 진료비(110조 8029억원)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과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증가율로 진료비 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3.6%로 전년 대비 0.8%p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의 약품비가 6조 6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25.2%)을 차지했고 70대(5조2000억원), 50대(4조4000억원), 80대(3조1000억원) 순이었다. 전체 약품비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8.1%였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약국 청구액이 18조원(68.9%)으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3조8000억원), 종합병원(2조2000억원), 의원(1조1000억원) 등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고가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의 급여 등재와 기준 확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약품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장성을 높이되 오남용 되거나 불필요하게 처방되는 의약품에 대한 분석을 확대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여 건강보험 재정을 지키면서 국민건강 증진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