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후 꽃목걸이를 걸고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후 꽃목걸이를 걸고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가장 멋있고 훌륭한, 후보다운 후보가 당선된 거에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김택수(55)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의 목소리에선 기대감이 잔뜩 묻어 나왔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남자탁구 대표팀 코치로 당시 선수였던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김택수 부회장은 이번 선거 캠프 운동을 물밑 지원했다. 김 부회장은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스포츠계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며 “유승민 당선인이 진정성 있게 다가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운을 뗐다.

김 부회장은 “스포츠의 힘이다. 아테네 올림픽 때 10%도 안 돼 보이던 확률을 극복했고 이번 당선도 예측한 사람이 거의 없었을 건데 해냈다”며 “유승민 당선인은 열정과 헌신, 집념을 두루 갖추고 있다. 공약을 한 건 다 지키는 등 진정성까지 있다. 앞으로 공정하게 체육의 위상을 높이라고 기회를 주셨으니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캠프 전면에 나섰던 한 체육 관계자 역시 “성실함도, 진정성도, 대처 능력도 모든 것이 완벽한 유승민 당선인을 보며 (체육의) 미래를 봤다. 모두의 노력이 통했다”고 기뻐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 후보들로부터도 축하를 받았다.

선거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기대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유승민 당선인은 후보 중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젊음과 도전, 변화의 이미지까지 갖췄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체육계가 변화와 개혁을 선택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유승민 당선인에게) 수많은 논란과 범죄 혐의로 얼룩진 전임 회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병든 체육계를 혁신하고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과거의 악습을 끊어내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체육계의 신뢰를 회복하며 밝은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다”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체육계를 확 개혁해 달라. 유승민 회장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또 다른 체육 관계자는 “변화를 원하는 체육인들이 젊고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유승민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인재를 발굴하고 뜻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견문과 경험이 풍부한 원로들의 고언을 들으며 새로운 대한체육회를 만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한 법조 관계자 역시 “젊은 그가 부조리 부패를 강한 스매싱으로 떨쳐내길 기대한다. 지지율 34.5%(417표)를 염두에 두고 더 겸손해야 한다. 아울러 이 나라를 위한 더 큰 일에도 나서주길 기원해 본다”고 전했다.

체육계 새 수장으로서 기대감을 한 몸에 받는 유승민 당선인은 추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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