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수장들 직접 발표 나서
유수의 바이오텍들 기술이전 등 비즈니스 미팅 추진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각자 풍운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했다. 올해는 우리나라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개최된다.
올해로 43회째를 맞는 JPMHC에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550여개, 참가자 80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기술이전 및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기회의 장인 만큼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대거 참석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각 기업 수장들이 직접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9년 연속 공식 초정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핵심 무대인 ‘그랜드 볼룸(Grand Ballroom)’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그랜드 볼룸은 550여개 초청 기업 중에서도 선별된 27개 기업만 설 수 있는 무대로 존림 대표가 직접 ‘4E(Excellence, ▲고객만족 ▲운영효율 ▲최고품질 ▲임직원 역량)’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취임 이래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을 거둔 배경과 올해 사업 계획과 중장기 비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E를 토대로 연간 누적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행사기간 투자자와 잠재 고객사와의 적극적인 미팅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별화된 글로벌 CDMO 경쟁력을 알리고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킹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도 JPMHC 그랜드볼룸 무대에 직접 올라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세 개발 타임라인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회사의 미래 비전과 신약 개발 전략을 발표한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8년까지 9개의 ADC 신약과 4개의 다중항체 신약 등 총 1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일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을 선포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을 아우르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체화하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신약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를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를 활용한 본격적인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오는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임스 박 대표로 새롭게 수장을 교체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JPMHC에 참석한다. 지난 2022년 미국 BMS 시라큐스 공장을 인수한 회사는 CDMO 사업을 위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총 36만ℓ의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올해 첫 공식 활동에 나설 제임스 박 대표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 현황과 CDMO 사업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JPMHC 공식초청과 함께 현장 발표 기업으로 선정된 브릿지바이오도 처음으로 메인트랙에 오른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기대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비롯해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 과제 소개 및 향후 기업 성장 전략을 다룬다.
특히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 타진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며 사업개발 진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JP모건 현장에서의 공식 기업 발표와 더불어 다수의 사업개발 회의들을 통해, 이례적인 규모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 성과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도 공식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37호 신약인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는 성공적인 국내 출시는 물론, 해외 21개국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JPMHC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들과의 전략적 미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중국·인도·남미 지역에 세 차례 기술이전 실적으로 검증된 역량을 기반으로 ‘네수파립’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신테카바이오, 유틸렉스, 티움바이오, 네오이뮨텍, 나이벡, 샤페론, 휴젤, 온코닉테라퓨틱스, 에이비엘바이오, 파로스아이바이오 등도 JPMHC에 참석해 글로벌 파트너십 및 기술이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글로벌 IR’과 ‘코리아 나이트’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글로벌 IR은 국내외 전문 투자자와 관계자 앞에서 기업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자리다. 국내바이오기업 42개사의 협찬으로 개최되는 코리아 나이트는 350여개사 500여명이 사전 참가신청을 완료해 풍성한 네트워크 행사가 될 전망이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JPMHC에서 주최하는 두 행사를 통해 국내기업에게 글로벌 투자 및 기술트렌드에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사 및 기업이 국내기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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