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금융소비자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성과 절세를 함께 고려하는 '안정 추구 실속 투자'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주식 투자는 국내보단 해외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5(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64세 남녀 5000명 대상)'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에 따르면 올해 금융소비자는 저축자산보다 투자자산(디지털자산 포함)의 비중을 더 늘리고자 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금융소비자는 금융상품의 신규 거래의향이 지난해보다 높고, 다양한 투자상품을 활용해 더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디지털자산의 투자 의향은 5% 미만으로 소수이지만 작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할 수 있는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ISA는 한 계좌에서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며 절세할 수 있는 점이 선호 요인으로 나타났고, 세제 혜택을 인지한 경우 비인지자보다 가입률이 2.6배 상승했다. 특히, ISA유형 중 주식 거래가 가능한 중개형의 가입이 단연 높고, 은행에서 ISA를 가입한 경우 증권사로 상품을 이전해 직접 투자하려는 의향이 높은 편이다.
안정성과 거래편의성이 강조되는 ETF는 직접 투자뿐 아니라 ISA, 개인형퇴직연금(IRP)내 포트폴리오 구성 시에도 적극 활용되며 선호가 증가했다.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는 국내외 투자인덱스를 추종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며 지난해 순자산 100조원을 넘기는 등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소비자 45%는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주식 신규 의향은 16%로 2024년보다 6%p 감소한 반면, 해외주식은 17%로 작년보다 2%p 이상 증가했다.
해외주식 평균 투자액(1600만원)은 국내주식(2800만 원)보다 적으나 해외 시장의 잠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소수점 단위 거래로 투자 부담을 덜며 앱 내 투자 접근성 개선, 이벤트 참여 등으로 해외주식 투자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사는 금융업권 간 경계 없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하는 소비자의 투자 의향을 이해하고, 안전하고 균형적인 자산 운용을 도울 수 있도록 통합적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그룹사 내 유기적 연계를 통해 자산 운용의 시너지를 높이고,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자산관리서비스를 활용해 맞춤 지원함으로써 거래의 가치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