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8% 차지…현대건설·삼성물산·삼성E&A 등 수주 최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371억1000만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에 나선지 59년만에 누적 수주금액 1조9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번 성과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분야에서 세 번째로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지난 1965년 11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서 현대건설이 최초로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그간 해외건설 수주 지역은 중동·아시아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1775억5000만달러(17.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아랍에미리트(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북미·태평양(19.3%), 유럽(10.4%) 등으로 진출 지역이 다변화하고 있다.
공종 분야별로 살펴보면 1960년대~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 분야를 수주해왔다. 이후 원유 수요 증가 및 우리 기업 기술발전 등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에서 절반 이상인 52.4%를 수주하는 등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90% 이상은 단순 도급사업이지만 최근 기업들의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투자개발 수주액은 2022년 10억2000달러(3.3%) 수준이었지만 2023년 15억6000달러(4.4%), 51억7000만달러(13.9%)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업별 순위를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14.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엔지니어링(7.3%) △GS건설(7.1%)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삼성E&A(17.9%)의 수주 비중이 가장 크고 삼성물산(17.2%), 현대ENG(15.6%), 현대건설(9.2%), GS건설(4.8%)이 뒤를 이었다.
역대 수주액이 가장 큰 프로젝트는 2009년 수주한 UAE 원자력 발전소로 191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2위는 2012년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로 80억3000만달러 규모다. 3위는 지난해 따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으로 73억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으로,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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