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EO들 신년사 통해 내실 다지며 안정성 제고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조직개편·비주력 자산정리·유동성 확보 집중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의 모습이다. /각 사 제공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의 모습이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건설업계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 고환율 기조 장기화, 탄핵 정국, 비극적 사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복합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로 불거진 건설경기 침체는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2.1% 더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탄핵 정국, 원·달러 환율 급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 불안 요인이 맞물리며 실제 시장 위축은 더 심각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조직 개편은 물론 비주력 자산 정리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2일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 수장들은 일제히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12월 신임 수장으로 선임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안전 최우선 △내실경영 집중 △역량 결집 △소통과 협력 강화 등을 내세워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그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철저한 수행관리를 통해 재무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자"며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 지금의 위기부터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같은 날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충남 서산시에서 수행 중인 대산 임해 공업용 수도 건설공사 플랜트 현장에 올해 첫 업무를 실시했다.

허 대표는 올해 경영 방침으로 △기반사업 강화 △자이(xi) 리브랜딩 △미래지향적 신규 사업 발굴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로 정했다.

그는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불요급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충분히 보장된 사업을 추구하며, DL이앤씨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근 대표이사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진정한 성과를 이뤄내는 한 해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들은 "고객의 핵심영역과 연결된 본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모델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면서 "재무 안정성 확보, 변동성 최소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완성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플랜트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고 교통인프라와 환경시장을 선도하되 해상풍력사업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며 "수도권 주택시장 집중 공략으로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고, 핵심 인재, 우량 재무구조를 확보해 디지털화로 일하는 방식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시무식을 통해 '경영 효율과 체질 개선 실천'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의식 전환(New Spirit)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를 개선하고, 다양한 계층의 아이디어가 활용될 수 있도록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자"면서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위험 요소를 근절해야 한다. 또 컴플라이언스 정책 준수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이다. 고객과 투자자, 파트너사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신뢰성을 보장하는 핵심 가치임을 명심해 내재화할 것"을 당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만간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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