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5bp 금리 인하 결정에도 '매파적' 스탠스...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강한 경제 성장세·내년 물가 전망치 높아...비트코인 법률 개정 계획 없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미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O(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추후 금리 인하 속도를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가 하락한 4만 2326.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가 내린 5872.20, 나스닥(NASDAQ)지수는 3.62%가 하락한 1만 0380.87, 러셀 2000은 4.66% 하락한 2225.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매파적 결과로 인식됐다. 이에 그동안 강세를 이어온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급락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연준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의 조절 의지를 시사함에 따라,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아울러 테슬라와 가상화폐 관련 종목을 비롯,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간 종목들이 급락했다. FOMC 결정 이후 비트코인이 3% 이상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회의적 입장이 확인되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달라진 양상이다. 11개 섹터는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경기소비재·부동산·컴스·금융·IT가 가장 부진했다. 

테슬라·매그니피센트7(M7) 업종들은 대체로 나스닥지수의 낙폭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며 엔비디아는 최근 낙폭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미국 연준은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4.25%~4.5%로 25bp 인하 하기로 했다 성장률 전망치 또한 올해 2.0%에서 2.5%로, 2025년은 2.0%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더해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내년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0.4%p와 0.3% 상향 조정됐다.

파월 의장은 인터뷰에서 향후 추가 정책 조정 여부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물가가 높은 레벨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어 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에 대해선 강한 경제 성장세와 낮은 실업률 그리고 내년에 전망되는 높은 물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를 종합해보면 성명서와 경제전망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며 "실제로 내년 미국의 헤드라인 CPI 경로는 1% 중반에서 2% 후반 정도로 예상한다. 즉, 이번 경제전망은 연준이 양대책무 중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기에 더 많이 반영한 결과로 간주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관세정책이 협상 카드 정도로 쓰이고 부과 정도가 1기 때보다 약할 경우, 또는 금리 인하 일시중단 여파로 실업률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언제든 금리인하는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2년물이 11.0bp상승한 4.35%, 10년물이 11.5bp 오른 4.51%을 기록하며 FOMC를 기점으로 급등했다. 또한 달러 인덱스도 상승해 108.26bp에 도달했다. 유가는 WTI 기준 0.11% 내린 70달러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금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2.3% 하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유나이티드 헬스는 제한적인 PBM규제 영향력에 2.9% 올랐고 제너럴밀스는 가이던스에서 소비심리 위축이 확인되면서 3.1% 하락했다. 또한 COIN과 RIOT은 12월 FOMC에서 파월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각각 10.2%, 15.5% 급락했고 재빌서킷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7.3% 급증했다. 반명 리비안은 주요 IB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11.2%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을 살펴보면 마이크론은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해 장 마감 후 13%대 하락했다. 이어 브로드컴(-6.91%)·퀄컴(-3.08%)·마벨(-6.21%)·인텔(-5.58%)·온세미콘덕터(-4.15%)·ARM(-4.37%)·TSMC(-2.54%)·ASML(-2.14%)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은 전부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매파적 스탠스가 확인된 FOMC 영향으로 그동안의 급등분을 반납하는 양상으로, 8.3% 내렸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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